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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조금은 서툴지만 열정 넘친 무대에 박수와 환호성 보내다..
교육

조금은 서툴지만 열정 넘친 무대에 박수와 환호성 보내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2/07 09:29 수정 2017.02.07 09:29
양주중 학생뮤지컬 ‘그리스’ 공연

문화예술체험 기회 제공 위해
경남교육청, 동아일보 공동기획
2012년 창원 시작으로 5번째 양산

오디션 거쳐 선발된 학생 20명
다소 긴장하고 서툰 몸짓이지만
전문 뮤지컬 배우 못지 않은 열연

다소 긴장한 표정에 서툰 몸짓이지만 그들은 예뻤다. 어색한 메이크업도 짧은 치마도 볼에 붙인 마이크선도 모두 낯설었을 학생들이지만, 청춘의 꿈과 사랑을 노래와 춤에 섞어 관객에게 열정으로 전달했다. 그리고 내 친구와 내 자식이 아닌 한명 한명 뮤지컬 배우로서 그들을 응원하는 객석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양주중학교(교장 김동수)가 지난 3일 오후 4시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그리스’ 공연을 펼쳤다.















ⓒ 양산시민신문



이 공연은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농어촌지역 학생에게 뮤지컬 문화예술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경남교육청, 동아일보사, 그리고 양주중이 함께 기획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미 동아일보사와 함께 2012년 창원, 2013년 진주, 2014년 마산ㆍ하동에서 이 공연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고, 이날 양산에서 5번째 공연을 펼친 것이다.


뮤지컬 준비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다. 학교 내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학생뮤지컬팀 Y.J.S(양주Sound)는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추운 겨울방학을 뮤지컬 배우가 돼 땀으로 보냈다. 특히 이번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 대다수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거나 노래를 부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지만 한 번도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데 안타까움을 표했다.


뮤지컬 지도와 공연 연출을 맡은 윤은정 교육극단 노리터 대표는 “참여한 학생들이 하루하루 자존감과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 문화예술교육 필요성을 절감한다”며 “처음에는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자존감이 없던 아이들이 얼마나 밝아졌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윤은정 대표가 총감독을 맡고 장종호 극단 가인 대표가 연출과 연기지도를, 음악지도에는 여승용 대구여대 강사가, 안무지도에 배우 이정민, 윤성원, 장필주 강사가 담당해 학예회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 높고 프로페셔널한 공연을 펼쳤다.


주인공 대니 역을 맡은 신상경 학생은 “무대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에 기대와 설렘 속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샌디 역을 맡은 최수진 학생 역시 “처음에는 춤에 자신이 없었지만 선생님들이 꼼꼼하게 가르쳐 주셔서 전문 뮤지컬 배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동수 교장은 “양주중은 2014년도부터 예술교육활성화 사업 학생 뮤지컬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작뮤지컬 ‘물레방아’, 라이센스 뮤지컬 ‘빨래’ 등을 공연했다”며 “올해는 창작뮤지컬 ‘어린왕자’ 공연도 준비하고 있으며, 이 무대를 통해 뮤지컬 역량을 한 층 더 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뮤지컬에 참여한 학생뿐 아니라 공연을 관람한 다른 친구들도 수준 높은 뮤지컬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경남교육청과 동아일보사가 함께 이러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공연은 동아일보사가 선보여온 공익사업 가운데 하나다.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라는 이름으로 2007년 이후 전국에서 모두 40차례 이상 개최했다. 뮤지컬 ‘그리스’는 1950년대 기성세대 억압에서 자유롭고 싶어하는 미국사회 젊은이 사이에서 유행하던 패션의 하나로, 머리에 바르는 일종의 포마드 기름을 뜻한다. 줄거리는 미국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그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해 다룬 미국판 고교얄개라 할 수 있다. 이른바 폼생폼사 남학생들과 핑크레이디파 여학생들이 겪는 청춘 러브 스토리가 큰 줄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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