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막대ㆍ장대에 대한 말..
생활

[우리말 둘레길]막대ㆍ장대에 대한 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2/14 10:02 수정 2017.02.14 10:02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생각할수록 그립고 반갑습니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고등학교 졸업 30주년을 기념하는 모임 단체 카톡이다. 기금을 모아 모교를 후원하고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한 기금 모금도 한다는 내용이다.


벌써 이렇게 됐던가…. 친구들 면면을 보니 나름 출세한 용 같은 친구도 있고, 나처럼 그렇지 못한 친구도 있다. 세무서장, 재무설계 사무소 박사, 공무원, SNS 부사장, 보험회사팀장, 한의사, 의대 교수, 인문학 강의 연구원, 미국 유명 대학 교수. 그들은 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기대하는 길로 간 듯하다. 그런가 하면 무속인이 돼 도령으로 불리는 친구도 있고, 작고한 친구도 몇 있다. 출세한 친구들에 나도 모르게 기가 죽어 있는데, 내세울 것 없거나 신상을 알리고 싶지 않은 많은 친구가 서둘러 단체 톡방을 나간다.


학창 시절이 생각난다. 가난한 문학청년인 내게 청춘은 아름답지 않았다. 극단적인 생각을 수시로 할 정도로 우울하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학교에 다녔던가. 이반 일리히 말처럼 학교는 자율적인 배움에 장애가 되고, 고른 기회를 주는 듯하지만 소수의 승자가 상위 계급으로 가는 방편이 될 뿐이며, 다수는 들러리 서며, 빈부 격차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지 못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학교에 가면, 그것이 성공이며 나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 사회, 국가에 좋을 것으로, 어리석게 생각했다.


이번에는 막대ㆍ장대에 대한 말을 찾아봤다.

ㆍ간짓대 : 대나무로 된 장대.
ㆍ국수방망이 : 국수 만드는, 반죽을 얇게 밀 때 쓰는 방망이 ≒ 밀방망이.
ㆍ들장대 : 가마 메는 사람들이 쉬기 위해 가마를 세워 놓을 때 양옆에서 가마채 밑을 받쳐 들어주는 장대.
ㆍ몽치 : 짤막하고 단단한 몽둥이.
ㆍ울대 : 울타리를 만드는 데 세우는 기둥 같은 대나무.
ㆍ주릿대 : 주리를 트는 데에 쓰는 두 개의 긴 막대기.
ㆍ전짓대 : 감을 따는 데 쓰는,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대나무 장대.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개떡은 노깨(밀가루를 곱게 치고 난 찌꺼기)나 나깨(메밀을 갈아 가루를 체에 쳐내고 남은 속껍질), 보릿겨 따위로 아무렇게나 만든 것입니다. 전에 궁핍해서 먹을 것이 없을 때 만들어 먹던 것이니 거칠고 맛도 없었답니다.


2) 길을 가다 보면 양곱창을 파는 곳이 있는데 양과 곱창은 따로 떼어 불러야 합니다. 양은 소의 밥통을 고기로 이르는 말이고, 곱창은 소의 작은창자를 말합니다.


3) 채소가 먹기 힘들 정도로 자랐을 때, ‘채소가 세어졌다’고 하는데, ‘채소가 쇠어졌다’가 맞습니다. ‘채소가 너무 자라서 줄기나 잎이 뻣뻣하고 억세게 되다’가 ‘쇠다’입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