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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석 카페사회사업가 | ||
ⓒ 양산시민신문 |
이 마켓을 주최한 동네누나는 가끔씩 카페에 오거나 골목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 마켓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나 대답은 “재미있으니깐”, “같이 하는 사람들이 좋으니깐”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거면 충분하죠, 누나가 멋지고 고마워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양산에서 문화를 만드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참 많은 이유 중에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첫 발을 내딛고 열정을 쏟아 붓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그것이 일반 시민일 경우에는 한없이 긴 시간이다. 나 역시 기관에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지역에서 운영해 봤고, 소소봄에서도 마을문화 활동들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동네누나의 슈퍼맨 같은 기질이나, 영화제목처럼 우리 동네 ‘홍반장’과 같은 오지랖에 감사한다.
동네누나가 있기에, 소소봄의 동네청년 역시 외롭지 않기 때문이다.
프리마켓이란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해 완성시킨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판매ㆍ교환하는 활동이다. 주로 수공예품, 전시 및 공연 등으로 플리마켓에서 문화예술적인 요소가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또 한 가지 알아야 할 플리마켓이란 벼룩시장이라는 뜻으로, 중고품이나 골동품 등을 가지고 나와 판매나 교환 등을 하는 활동으로 역사가 오랜 된 시장이며, 우리나라 동묘 벼룩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있어왔다.
현재 양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은 양산시민신문에서 검색해 봤을 때 예술가들이 중심이 된 ‘수수마켓’, 온라인 모임인 ‘웅상이야기’나 ‘러브양산맘’에서 하는 마켓, 주민들이 중심이 된 ‘북부동가치같이’ 마켓과 그 밖에 시청에서 기획하거나, 고등학생들이 기획한 마켓 등이 있다. 그리고 전국에서 가장 큰 마켓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몇백명 이상 샐러(판매자)와 몇천명 이상 참여자가 있다. 지금 마켓은 하나의 트랜드 즉 유행이다.
글쓴이는 그래서 생각한다. 마을에서 마켓이 어떻게 주민들에게 녹여낼 수 있을까? 주민들 살림살이와 함께 할 수 있을까? 단순히 기획전과 같은 게 아니라, 꾸준히 찾아가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있을까를 말이다.
글쓴이는 이러한 물음을 동네누나가 여는 마켓에서 답을 얻고 희망을 얻는다.
첫 번째, 꾸준하게 동네에서 활동을 하고, 동네주민을 만나는 일이다.
두 번째, 함께 참여하는 셀러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만들어 가면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사는 동네, 내가 만든 물건을 이웃들과 나누는 즐거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네 번째, 초심을 지키는 일이다. 좋은 제품, 좋은 먹을거리, 좋은 활동을 지켜내면서 성장해야 한다. 돈은 벌수록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하는 묘한 것이 있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어쩌면 우리들은 꽤 괜찮은 오랜 역사가 있는 마켓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이 손을 잡고 참여하고, 간간히 셀러로도 참여할 수 있고, 동네사람들이 모여 또 한 번 안부 묻을 수 있는 곳을 새롭게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동네청년들이 공연을 하고, 동네 어른들이 공연하는 볼거리가 제법 쏠쏠한 마켓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마켓으로 내가 사는 마을, 그리고 동네, 동네사람들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냄새 나는 마을, 사람냄새 나는 동네, 사람냄새 나는 이웃. 이런 마을살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