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를 그려보자
아직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 있어
비워서 저를 채우는 빈 들을 만날 것이다
못다 부른 노래도,
끓는 피도 재워야하리
물소리에 길을 묻고
지는 꽃에 때를 물어
마침내 처음 그 자리
홀로 돌아오는 길
세상은 안과 밖으로 제 몸을 나누지만
먼 길을 돌아올수록 넓어지는 영토여,
사는 일 힘에 부치면
낯선 길을 떠나보자
길 위의 길에서 모가 난 삶을 둥글게 살아가려고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둥근 삶 속에서 더 큰 동그라미를 그리기 위해 담대하게 삶 밖의 영토를 찾아 나서는 이들을 보면 낯선 길에서 느끼는 충만은 ‘먼 길을 돌아올수록 넓어지는 영토’에서 알 수 있듯이 동그라미는 영혼의 영역이며 사랑의 영토가 아닐까 한다.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