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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내기 그친 어린이교통공원… 어린이 눈높이 보완 필요 ..
사회

생색내기 그친 어린이교통공원… 어린이 눈높이 보완 필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2/28 09:08 수정 2017.02.28 09:08
내 문서동면 가산수변공원에 조성,4월부터 교통안전교육 운영
TV뿐인 이동식 실내 교육장, 건널목 체험뿐인 야외 교육장
“전문 교통교육장 맞나?” 실망, 운영 전 시설 보완 서둘러야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오는 4월 본격 운영을 앞둔 양산시어린이교통공원이 어린이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하천변에 위치해 교육시설물 설치에 제약이 따른데다, 체험시설이 많이 부족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자체마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교통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어린이교통공원을 앞다퉈 조성하고 있다. 양산시 역시 어린이교통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오는 4월 운영을 앞두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에 따르면 동면 가산수변공원 일원 4천900㎡에 3억3천500만원을 들여 어린이교통공원을 조성했다. 신호등, 교통안전표지판, 건널목 등을 설치해 실제 도로와 유사하게 꾸민 야외 교육장과 시청각 교육 등이 가능한 이동식 실내 교육장을 만들었다. 또 야외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놀이터와 잔디광장,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조성했다.


이에 양산시는 도로교통공단 울산ㆍ경남지부와 업무교류 협약을 통해 오는 4월 3일부터 어린이교통공원 내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린이교통공원이 실제 어린이 대상 교통안전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위치다. 가산수변공원 내 조성하다 보니 하천법상 부지 내 건축행위가 제한돼 있어 어린이교통공원에 걸맞은 시설물 설치에 제약이 따랐다. 때문에 실내 교육장 신축이 어려워 차선책으로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해 이동식 교육장을 설치했다.

















↑↑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한 실내교육장
ⓒ 양산시민신문















↑↑ 실내교육장 내부에는 TV와 간이의자 정도만 설치돼 있다.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이동식 교육장 내 시설 역시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어린이 화장실 1곳과 간이 의자, TV 모니터 정도만 설치했다. 안전벨트 체험, 운전 체험, 밤거리 교통안전 체험, 자전거 안전 체험 등 다른 지자체 어린이교통공원 실내 교육장에서 볼 수 있는 체험시설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


야외 교육장 역시 신호등, 교통안전표지판 등 최소한 시설만 있을 뿐 버스승강장, 육교, 철길건널목 등 다양한 교통안전교육을 할 수 있는 교통시설물이 상당히 부족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지난해 김해시어린이교통공원을 다녀왔는데, 양산시어린이교통공원과 시설이 너무 비교된다. 야외 교육장은 횡단보도 건너는 체험 외 할 것이 하나도 없고, 실내 교육장은 어린이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청각 교육 말고는 할 것이 없다”며 “소풍 장소로 적합한 공원이지 전문적인 어린이교통안전교육을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야외 교육장은 횡단보도 건너는 체험 외에 체험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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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양산시는 “어린이교통공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놀이터와 잔디광장, 산책로 등을 조성하고 있는 중으로, 모든 부대시설이 갖춰지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여타 교육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4월 시범 운영해 본 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부족 시설 보완 등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산시의회 이정애 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은 “어린이교통공원은 말 그대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시설이여야 하는데, ‘흉내 내다만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제라도 선진 지자체 교통공원을 벤치마킹하고, 교통전문가와 교육전문가 자문을 통해 보다 현실적이고 활용 가능한 시설로 보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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