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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현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 원장 | ||
ⓒ 양산시민신문 |
양산은 고대로부터 도자문화가 매우 발달한 도시다. 최근 지역언론에서 동면 법기리 도요지에 대한 발굴과 복원사업으로 관광자원화를 촉구하는 기사가 실렸다. 또한 양산시립박물관에서는 ‘양산 도자기의 궤적’이라는 특별기획전을 개최해 양산 도자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양산지역에는 고려시대 청자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옹기를 생산하던 수많은 가마터가 현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존대책이나 관리, 관광자원활용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인근 김해시 경우는 진례면 도예촌을 중심으로 해마다 김해 분청사기축제를 열고 있으며 햇수로 벌써 21년째다.
이처럼 양산시는 김해나 부산에 비해 풍부한 인적자원(도예가)과 원료(가마요지)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법기리 백자요지에서 일본으로 수출된 오기다완이 다량으로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조차 인식을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임진왜란이 말없는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임진왜란으로 인해 일본으로 수많은 조선도공이 잡혀가서 일본 도자기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됐음에도 정작 일본 도예가들은 아직까지도 조선시대 이도다완(조선찻사발)을 생산하던 곳을 찾기 위해 혈안이다.
조선 도자기 기술을 가지고 현재 일본은 일본 도자기 발상지인 큐슈 아리타현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아리타 도자기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자기축제가 돼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축제로 발전했다. 아리타현은 도자기 도시답게 도자기와 그 파편을 이용해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꾸민 것이 인상적이다.
양산도 더 늦기 전에 지역에 분포하는 도자기 가마터 발굴은 물론, 관리와 보존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전문가와 양산 도예가와 연계해 양산 도자기 문화원형을 살려 문화콘텐츠 활용에 대한 모색도 마련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