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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운동장과 놀이터 빼앗긴 학교… 안전사고 우려 ..
교육

운동장과 놀이터 빼앗긴 학교… 안전사고 우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3/07 09:18 수정 2017.03.07 09:18
영천초 앞 국도7호선 확장공사 공사기간 동안 운동장 일부 편입
체육활동 제약으로 학습권 침해 소음ㆍ분진에 위험천만 통학로
학교ㆍ학부모 “조속한 공사” 촉구 국토관리청 “6월 전 준공 목표”

학교 운동장 일부가 파헤쳐졌다. 놀이터와 모래사장도 사라졌다. 아이들은 공사장에 운동장과 놀이공간을 빼앗긴 채 1년4개월 동안 지내왔다.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오면 운동장을 돌려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여전히 공사는 진행 중이다. 아이들이 언제쯤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을까?


영천초등학교 운동장 일부가 국도 확장공사 기간 동안 공사구간에 편입됐다. 체육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까지 도사리고 있어 학교와 학부모들은 조속한 공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천초 앞 국도7호선 일부구간이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계~웅상1국도건설공사는 부산과 웅상지역을 잇는 간선도로인 국도7호선을 기존 왕복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다. 지난 2015년 11월 착공해 내년 12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국도와 맡닿아 있는 영천초 위치상 확장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부지 일부가 편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음방지를 위해 학교와 국도 사이에 설치했던 기존 방음벽을 철거하는 것은 물론, 원활한 공사를 위해 운동장 안쪽 부지까지 내놓아야 했다.



편입된 운동장은 전체 운동장에 10분의 1정도 크기지만, 그 곳에는 어린이놀이터와 모래사장 등 평소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던 시설이 포함돼 있다. 결국 공사기간 동안 영천초 학생들은 놀이공간을 전혀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반쪽짜리 체육활동으로 학생 학습권을 침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1년 넘게 동안 계속되는 공사로 소음과 분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공사장과 학교 사이에 간이 차단시설을 설치했지만, 소음과 분진을 막기에는 역부족. 공사장 먼지로 인해 교실 창문을 열지 못할 뿐 아니라 때때로 교실 바닥이 흔들릴 정도로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가뜩이나 영천초는 KTX 통과 구간에 위치해 있어 평소에도 극심한 소음에 시달려 왔는데, 설상가상 도로공사까지 더해져 피해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 양산시민신문


통학로는 더욱 심각하다. 안전한 통학로 확보는커녕 학교 주변 인도가 모두 공사장에 편입됐다. 학교 통학로를 이용해 등ㆍ하교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거지와 떨어져 있는 학교 위치상 학생 대부분이 스쿨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등ㆍ하교하고 있는 것이 그마나 다행일 정도다.


학교 관계자는 “교사도 학교 앞 횡단보도를 이용할 때 국도 특성상 순간순간 밀려오는 차량과 속도감으로 인해 많은 위협을 느낀다”며 “하물며 초등학생은 혼자서는 횡단보도를 건널 수조차 없는 상황으로 교통 안전문제가 가장 염려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교통신호체계도 난관이다. 차량을 이용해 부산방면에서 학교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유턴신호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공사로 인해 유턴 대기차선이 사라져 교통흐름 방해는 물론 안전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회전 폭도 충분치 않아 유턴 시 보행로를 침범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학교는 “민간사업도 아니고 국가 소속기관인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공사기간 동안 협조하기로 협의한 사안”이라며 “공사를 완료하면 운동장과 놀이시설을 원상복구하고, 기존 방음벽보다 높이를 높여 설치해 주는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앞 구간은 지난 1월 중 마무리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현재 육안으로 확인되는 공사는 상당히 미진한 상태”라며 “동절기 공사구간에 매설돼 있는 가스배관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됐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학교와 학부모가 요구하는 것은 단지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해 우리 아이들 학습권과 안전한 환경을 조금이라고 빨리 되찾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은 “이 공사구간은 하루에 4만여대가 통행하는 교통량이 많은 구간으로 교통체계 전환만 벌써 4차례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며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사고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공사가 지연된 것이 사실인데, 영천초 앞 구간은 오는 6월 이전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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