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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촛불은 바람에 꺼지지 않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 촛불은 결국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무려 넉달간 계속됐던 촛불집회도 끝을 맞게 됐다. 헌재 탄핵 인용 다음날인 11일, 중부동 이마트 후문 앞에서 또다시 양산시국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던 시국대회였지만 이날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국민 이름으로 탄핵을 요구했던 비장함 대신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는 설레임이 시국대회를 찾은 시민 얼굴에 가득했다. 차분하게 자신 생각을 밝힌 시민은 한 목소리로 헌재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촛불집회 내내 터져나왔던 새 시대를 위한 과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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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을 정상으로, 차별 아닌 평등으로, 갈등 아닌 화합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변하길 기대하는 시민은 이번 탄핵이 비단 박근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돼야 하나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서울에서 시작한 촛불집회는 모두 20차례 열리는 동안 1천600만명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열렸던 양산시국대회는 지난 11일까지 16차례 열리며 다양한 시민 목소리를 담아내는 공론의 장 역할을 했다.
이 기간 동안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한 목소리로 외친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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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자 지역정치권에서도 헌재 결정을 존중하다는 입장과 함께 화합과 안정을 기대하는 다양한 입장이 나왔다.
나동연 양산시장(자유한국)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탄핵정국에도 흔들림 없이 지방정부로써 역할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시민이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영석 국회의원(자유한국)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탄핵으로 인해 시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 사과한다”며 헌재 심판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정당 개혁, 정치 개혁, 국가 개혁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며 “국민통합 에너지로 내우외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한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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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수 국회의원(민주)은 “대통령 탄핵은 국민에게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번 사태는 대통령 개인 문제가 아닌 우리 정치제도 문제”라고 평가했다. 또한 “정치인 누구라도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승자와 패자를 나눌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말자는 약속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효 양산시의회 의장(자유한국)은 “시의회는 시민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일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겠다”며 “시민 전체가 하나되는 양산이 되도록 지금껏 해왔던 경제발전과 안전도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경숙 양산시의회 부의장(민주)은 헌재 판결을 국민 상식에 어긋나지 않은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정치인으로 부끄러운 일로 기뻐할 수도 없다”며 “부의장으로 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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