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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호포
오피니언

[초대 詩] 호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3/14 09:40 수정 2017.03.14 09:40













 
↑↑ 김민교
시인
이팝시동인
2011년 ‘고래와 문학’으로 등단
ⓒ 양산시민신문 
포구는 하늘에 있었네
가을이면 그곳의 배는
사람을 태우지 않고
구름이나 바람 새떼 같은 것을
강 저쪽으로 실어 날랐네
노을이 마지막 사진을 찍는 시간
한 척의 나룻배가
귀퉁이가 닳은 시 한 편을 싣고
삐걱삐걱 노를 저어
석양으로 떠났네
새벽 안개이거나
하릴없이 흔들리던 갈대이거나
강을 건너가
포구로 되돌아오는 이 하나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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