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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열린 칼럼] 원동역에서 본 원동매화축제..
오피니언

[열린 칼럼] 원동역에서 본 원동매화축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3/28 09:29 수정 2017.03.28 09:29













 
↑↑ 전대식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양산시민신문 
1930년경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원동매실은 지역의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량 등으로 매실 고유 효능이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다. 순수 토종 매실로 알이 다소 작지만 개량종에 비해 과육이 단단하고 향이 짙다. 매실이 해독작용, 숙취해소, 소화불량, 위장장애 등과 특히 피부미용에도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원동매실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 시에서 해마다 매화가 만개한 시기에 맞춰 개최하는 ‘원동매화축제’가 올해는 지난 18, 19일 이틀 동안 개최돼 약 42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우리 해설사들은 원동역에 배치돼 축제 안내를 했다. 오늘은 원동역에서 보고 겪고 느낀 원동매화축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기차가 한번 들어오면 1천여명의 많은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온다. 안내부스와 대형 안내지도 앞에서 열심히 안내했지만 채 듣지 못하고 축제장 반대 방향 매화밭을 다녀오신 분들로부터 규모도 작고 매화도 거의 다 졌더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원동역 부근 낙동강변에 비해 매화축제장인 영포매실마을은 매화 만개 시기가 10여일 정도 늦다. 매화축제는 대단위 재배지인 영포마을 매화 만개시기에 맞춰 개최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원동역에서 ㅅ농장까지 경치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낙동강과 만개한 매화 사이 철길 저 쪽에서 역S자로 기차가 돌아 나오는 멋진 사진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것이다. 바로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최근에 주차장과 음식점도 새로 단장하고 커피숍도 생겨 멋진 낙동강 경치를 즐기며 안락하게 쉬어갈 수도 있다. 


각설하고, 그래서 축제장과 반대쪽 갈림길에서 축제장 방향을 안내했는데 이번에는 ㅅ농장 인근 업소들에서 손님들을 반대쪽(축제장 방향)으로 다 보낸다고 거센 항의가 들어왔다. 매화축제에 오신 분들이니 매화가 만개한 축제장으로 안내하는 것이 맞지만 이 업주들도 원동 주민이니 난감하기 그지없다. 



약간의 실랑이 끝에 갈림길에서 안내는 중지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쪽을 다녀온 관광객 불만이 다시 이어졌다. 서로 좋은 방법을 함께 찾아봐야 할 부분이다. 원래 이런 행사 진행요원이나 봉사자들은 으레 욕을 먹기 마련이다. 그래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빨리 마음을 풀고 웃는 얼굴로 다시 안내에 나선다. 


올해로 3년째 매화축제 안내 봉사를 하는데 원동역 안내소에서 본 올해 축제는 원동교특설무대와 쌍포매실다목적광장으로 행사장을 이원화하고, 특설무대 주변에 대형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셔틀버스를 계속 운행해 예년에 비해 교통 혼잡은 크게 나아진 것 같다. 그래도 셔틀버스 대기 줄이 너무 길다보니 원동역 쪽을 행사장으로 잘못 알고 걸어서 오신 분들이 많았다. 물론 이런 분들 원성도 대단했다. 


역에서 셔틀버스 승차장까지 걸어서 20여분이라는 짧지 않은 거리이지만 길가와 골목 안까지 추억의 벽화로 단장한 벽화거리와 새로 만든 주말장터는 많은 즐거움과 추억거리를 줬다. 역 광장 축대 벽면 대형 ‘천사의 날개’ 그림 또한 포토존으로 인기가 좋았다. 역 바로 앞 치안센터에서는 관광객에게 커피를 제공해 신선한 생각이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한편, 돌아가는 기차 입석표까지 매진되자 역에서는 KTX를 제외한 모든 여객열차를 정차시켜 관광객들이 모두 기차를 탈 수 있도록 해줬다. 두 분 기관장님께 감사드린다. 불만이 있을 때 침묵하고 조용히 떠나는 관광객보다 그 불만을 표출하고 질타하는 관광객이 다시 양산을 찾아오실 가능성이 많은 분들이 아닐까. 그런 뜻에서 내년 축제 때에는 더 많은 욕을 먹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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