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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진로의 씨앗을 제대로 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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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의 씨앗을 제대로 심어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3/28 09:30 수정 2017.03.28 09:30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꿈의 씨앗을 심고
전략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 명형철
전 양산하북초 교장
(사)미래인재교육연구소 대표
ⓒ 양산시민신문 
진로ㆍ진학 상담을 하다보면 빠지지 않고 묻는 것이 우리 아이 뭘 시켜야 하죠? 어느 대학을 보내야 하죠? 세상 부모라면 누구나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요즘처럼 대학 나와도 취업도 어렵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실에서 자녀들이 괜찮은 대학과 직장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마음이자 모든 부모의 희망이요 꿈이다. ​


그러나 학교, 학부모, 학생들은 진학을 결정할 때, 그 학교가 학생들 꿈과 끼를 키우는 학교인지, 학생이 적성에 맞는 학과를 자기가 원해 갔는지에 대한 물음이 먼저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친구나 주변 사람은 자녀가 진학 후 어느 학교를 갔는지 묻지 말고, 무엇을 전공하는지, 왜 그런 학과를 선택했는지를 물어야 한다. 그래야 향후 내 아이 진로에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차 학벌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지인의 여자아이가 공학도가 되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여자가 공학도가 되면 일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고 주변에서 차라리 의사를 시키라고 만류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지인에게 말했다. 꿈은 역경을 이겨내지 않고는 이룰 수 없다고! 현실에 묻혀서 자신의 잠재적 가능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은 제대로 피어 보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린 꽃 한 송이보다 더 처절한 인생이다. 

진로ㆍ진학 상담 공부를 같이한 사람 자녀가 사관학교에 합격을 했지만 기초 군사훈련을 받다가 3일 만에 퇴소를 했다고 한다. 자기가 꼭 가고 싶은 학교였는데 꿈꿔왔던 사관학교 생활이 아니었단다. 몇 년 전부터는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중에 요리과목이 생겨났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남학생들이 부쩍 많이 보인다. TV에서 ‘집밥 선생’이 유명해지고 나서 요리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대학 가기가 힘들고 취업이 어려우니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도 주변에 많다. 이제는 공부가 부족한 학생들이 일반고에 진학하지 못할 때 가는 학교가 마이스터고가 아니다. 진로 상담 중에 항공정비, 빅데이터 학과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이 늘어났다. 

시대 변화에 따라서 학생 관심이 쏠리는 현상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하지만 혹시 이런 현상들이 특수 대학을 중도 퇴소한 학생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염려가 된다.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하지 않은 일반고 학생들은 고2 여름방학이 지나면 더 불안해하고 진학에 대해 많은 아픔을 느끼고 후회도 많이 한다. 중ㆍ고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해마다 학교 밖 청소년 5~6만명이 생겨난다. 


입시철이 다가오면 진로를 위한 생각으로 복잡해진다. 성적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니 점수에 맞춰서 대학이나 학과를 정한다. 그렇게 대학에 입학한 후 남학생들은 1년을 동아리 선후배와 친구들 사이에서 모임과 술로 보내다가 군대에 가고 제대한 후에는 편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여학생들 역시 3학년이 되면 자기 적성에 맞는 학과를 찾으러 편입준비를 많이 한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현상들이 왜 일어나는가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사회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다시 꿈을 꿔야 할 때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흥미, 적성, 가치관, 진로성숙도 등 평가도 없이 오직 성적이 모든 것을 평정해왔다. 무작정 상위권 대학, 점수에 맞는 학과가 우선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그 길을 꾸벅꾸벅 갈 수 있나? 그 길에서 내가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물어야 한다. 


세계에서 하루 공부 시간이 가장 많은 10대들이 살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 왜 국제적인 학술상을 받는 인재가 드물고, 노벨상을 타지 못할까? 오직 교과 성적만을 높이는 데 매달려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이제는 21세기에 글로벌 리더로서 살아갈 수 있는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 


21세기 핵심 역량은 ▶자아정체성 ▶자존감 ▶자기 주도적 학습역량 ▶진로개발능력 ▶시간 관리능력 ▶스트레스 관리능력이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꿈의 씨앗을 심고 전략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진로 없는 공부는 맹목적이고 공부 없는 진로는 공허한 것임을 교육공동체가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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