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주 시인 2010년 시와 경계 겨울호 신인상 다울문학 동인 양산시인협회 회원 이팝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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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오고 있나 봐요, 불투명한 저 너머 수런수런 아우성이었다가 잠잠히 젖어드는 보폭의 느림과 빠르기의 연속성으로 알 수 있다나 봐요, 또 한 번 출렁이려나 봐요 까슬 거리던 손톱 밑 초록이 들고 대륙에서 몰려온 황사바람 때문에 발바닥은 자꾸 간지러워요, 비척거리며 창가로 밀려가다 보면 낮게 엎드린 지난 계절 거친 숨소리가 들려 올지도 몰라요, 작별의 손을 내미니 건기에 촉 세우고 있던 그가 모른 척 고개 돌려요 등을 밀치며 내려다본 곳엔 토도독 토도독 여린 물방울들 굳어진 흙 깨우는 사이 낯익은 계절 하나 똬리 튼 몸 스르르 풀어내고 있네요 햇살 아래 몸 말리는 봄, 봄,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