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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 변변치 못한 사람에 대한 말 ①..
오피니언

[우리말 둘레길] 변변치 못한 사람에 대한 말 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4/04 10:05 수정 2017.04.04 10:05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차를 몰며 라디오를 듣는다. 이 사람이 사는 세상. 이번에는 어떤 사람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20년 동안 세계일주 하는 별난 가족, 김현성 씨.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정답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익숙한 것을 거부하고 낯선 것에 도전한다. 낯설고 불편해서 즐겁고 의미 있는 인생. 들을수록 궁금해진다.


그는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 IMF 직후 한국을 떠난 그는 처음에는 멕시코, 그다음 칠레를 거쳐 현재는 독일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매일 매일의 삶은 전쟁과 같다. 그들은 익숙해질 만하면 가방 4개를 들고 새로운 삶 속으로 쳐들어간다. 낯설고 불편한 삶. 살아내기 위해서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한다. 새로운 문화, 언어를 배워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힘들지만 그들은 한국으로 돌아가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유가 뭘까. 그의 말을 듣는다.


“낯설고 모험 같은 삶은 짜릿합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느낍니다. 안정과 편안함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때 생존 기술은 순간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이죠. 한국에 와서 주변 사람들을 보면 다들 걱정이 많아요. 비정규직, 집값, 학교 등. 아무것도 없는 우리보다 덜 행복해 보여요. 되레 한국 친구들이 샘을 냅니다. 한국은 단군 이래 가장 잘 살지만, 가장 행복하지 않은 듯 합니다”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마드(유목민)를 선택한 김현성 씨 가족. 그들은 여전히 낯선 곳에서 전쟁 같은 삶을 산다.


이번에는 변변치 못한 사람에 대한 말을 찾아봤다.

ㆍ발록구니 : 하는 일 없이 놀면서 돌아다니는 사람.
ㆍ무룡태 : 능력은 없고 그저 착하기만 한 사람.
ㆍ앙가발이 : 자기 잇속을 위하여 남에게 잘 달라붙는 사람.
ㆍ억보 : 억지가 센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ㆍ총냥이 : 여우나 이리처럼 눈이 툭 불거지고 입이 뾰족하며 얼굴이 마른 사람.
ㆍ흑싸리 : 남의 일에 훼방을 잘 놓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ㆍ지릅뜨기 : 눈을 크게 부릅뜨는 버릇이 있는 사람.
ㆍ넙치눈이 : 두 눈동자를 넙치 눈처럼 한군데로 모으기를 좋아하는 사람, 눈을 잘 흘기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멥쌀가루를 막걸리를 조금 섞은 뜨거운 물로 반죽해 틀에 부풀어 일게 해 찐 떡이 ‘증편’입니다. 막걸리를 넣어 여름에도 잘 상하지 않는 발효 떡인데, 술내를 약간 풍긴다고 해서 ‘술떡’이라고도 하고, 지역에 따라 ‘기정떡’, ‘기주떡’, ‘벙거지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열량이 낮고 소화도 잘된답니다.


2)흰떡, 쑥떡, 송기떡 등을 얇게 밀어 팥이나 콩가루로 만든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찍어 만든 떡을, 소보다는 봉긋하게 바람이 많이 들어서 ‘바람떡’이라 부르는데 ‘개피떡’이 맞는 표현입니다.


3)이성 친구를 만날 때 ‘마음이 설레입니다’라고 하는데 ‘설레이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설레입니다’가 아니라 이성 친구를 만날 때 ‘설렙니다’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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