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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현 시인 2016년 ‘문장’으로 등단 양산문인협회 회원 현 독서논술 강사 | ||
ⓒ 양산시민신문 |
헤픈 아낙네 벚꽃처럼 흐드러지더라는
진달래 속삭임에
까르르 넘어가는 이팝꽃
굽이굽이 고갯길 넘어서 다다른
산길 모퉁이, 내려앉는 늦봄의 향기에
여직 한 겨울 고드름 짊어진 돌탑
우두커니 언 발로 서 있다
눈감고 귀를 막고
내가 찾아 헤매던 태초의 웅크림
기나긴 침묵 그리고 간절한
올곧게 버티게 해달라는 기도가
날린다, 그 푸른 언어의 가루들을
몸 안으로 새겨 넣은 돌꽃 데리고
타박타박 걸어 들어간 돌무지
깊고 깊은 봄 한 가운데
세워둔 나만의 봄, 그 꼭대기에
방금 떨어진 꽃잎 하나
보시하듯 얹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