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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명 양산영광교회 목사 | ||
ⓒ 양산시민신문 |
올해 3월 16일자 국민일보를 보면 ‘한국사회가 더 불신의 늪으로 빠져있다’는 기사가 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항목이 ‘희망’이 있었는데 10점 만점에 3.76점으로 최저점을 나타냈다.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흔히들 말하기를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4월에도 슬프고도 힘든 사건들이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깊은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9명을 남긴 채 차가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이 사고는 대한민국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고였으며 희망이 뭉개져버린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노란 리본을 단 사람들이 그 날의 아픔을 같이 하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4월에 부활절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 죽음이 있었고 사흘 만에 사망권세를 깨뜨리고 살아난 부활의 예수를 만나는 달이 공교롭게 4월이다. 지금도 역사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그 시간의 굴레 바퀴에서 많은 사람 가슴은 평안을 잃어버린 채 한과 절망으로 맺혀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삶의 고난 가운데 처한 사람들은 그 문제가 해결되면 불안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행복해지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지만 그것은 오히려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살아보지만 그럴수록 그들 마음속에는 초조와 불안의 어두움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가 지은 장편소설인 부활을 보면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한 창부(娼婦) 재판에 배심원으로 네흘류도프 공작이 참여했다. 그런데 그 여인이 다름 아닌 과거에 자신이 범(犯)했던 하녀 카츄사임을 알고 그녀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녀의 시베리아 유형(流刑) 길을 따르게 되면서 도덕적으로 부활의 길을 걷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불행과 어려움을 당한 자들을 향해서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회 구석구석에서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무례한 일도 서슴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지 않는가?
4월은 기독교 부활절이 있는 달이다.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난 그리스도 부활을 경배하는 달이다. 부활이란 단어는 ‘쇠퇴한 것이나 없어진 것이 다시 성하게 일어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도 위선과 기만과 부정과 절망의 모든 이기심 늪에서 빠져나와 진실함과 책임 있는 모습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