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전기차는 국가와 지자체에서 구매 보조금을 많이 받지만, 지원을 받아도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기존 차보다는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전기차 인기가 이어지는 것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친환경성과 유지관리 용이함 때문이다.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예열 등 공회전이 필요 없어 직접적으로 매연을 접할 일이 없다. 엔진이 없으니 엔진소음도 없다. 지하주차장이나 차고처럼 건물 내부에 주차하는 건축주라면 차량 이용시 쾌적함이 훨씬 커지는 부분이다. 차 구조도 기존 내연차보다 간단해 소모품 교환이나 정비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비용이 절약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충전 후 주행거리가 짧은 게 흠이다. 보조금 지급 모델 가운데 2016년 출시된 ‘현대 아이오닉’은 100% 완전충전 시 이동가능 거리가 169km에 이르지만, 내연차량 1회 주유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800~900km에 이르는 것을 생각하면 아직은 짧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한국GM 쉐보레 볼트EV 주행거리는 383km, 테슬라 모델S(보조금 미지급 모델)는 378km에 이르러 상당히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올 연말 기존 주행거리 130km를 크게 웃도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고, 현대차도 내년 상반기 하루 평균 주행거리 300km가 넘은 신형 아이오닉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다소 부족한 충전소 역시 전기차 보급 걸림돌이다. 공용 급속충전기가 주요 휴게소마다 배치돼 있지만 여유롭지 않은데다, 기존 주유 속도에 비하면 완속충전은 4~5시간, 급속충전도 30여분 이상을 걸려 갑갑하게 느껴질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인프라 구축과 배터리 기술 향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금 당장 장거리 운전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산지역은 현재 종합운동장과 하북면 내원휴게소에 전기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기 2대를 설치ㆍ운영 중이다. 양산시청과 웅상출장소에 완속충전기가 있지만 사실상 공영차량 충전용으로 일반인 사용은 어렵고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양산점, LG 베스트샵 양산북정점 등 3곳에 일반인 사용 가능한 완속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전기차 충전기도 중요하다. 충전기는 현재 한국환경공단(www.ev.or.kr)에서 설치형 충전기 400만원, 이동형 충전기는 80만원 선에서 한 종류만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 보조금 내에서 설치가 이뤄지지만, 공사여건에 따라 비용 추가분은 신청자가 부담하게 된다.
양산시 환경관리과는 “정부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2015년부터 전기차 민간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보급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지난해 미보급한 민간차량 12대와 올해 보급 계획한 민간차량 11대가 남아 현재 23대 민간차량에 한해 선착순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