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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미세먼지 해결, 교육청은 물론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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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해결, 교육청은 물론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한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4/25 09:21 수정 2017.04.25 09:21
[이슈&사람]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
전국 최초, 경남 전 초등학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추진
학교별 미세먼지 농도 측정해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공개
미세먼지 대응 프로그램도 강화 “아이들 건강은 최우선 교육정책”

경남도교육청이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들 건강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양산을 비롯한 경남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그 결과를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지난 20일 박종훈 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 올 한해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다. 더불어 차기 정부가 미세먼지를 우선 과제로 삼아줄 것을 촉구했다.


박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먹는 급식, 마시는 물은 물론 숨쉬는 공기까지 챙겨서 건강을 보살피는 일이 교육정책 최우선”이라며 “신체적으로 미성숙해 면역력이 덜 발달한 아이들에게 치료제도 없는 미세먼지는 그야말로 위험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근 부산은 21개 미세먼지 국가측정망이 있는데 경남 전체는 11개뿐으로, (이 때문인지) 지난해 경남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단 2번 발령됐지만 부산에는 31회가 발령됐다”며 “실제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정확한 측정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가측정망과는 별도로 학교별 측정기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경남도내 초ㆍ중 20곳에 사설업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해 지난 3월 30일까지 4개월여 동안 국가측정망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95% 가량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경남지역 학교 가운데 56곳에 해당 측정기가 설치됐고 양산지역은 어곡초, 양주중 2곳에 있다.


이에 올해 도내 모든 초등학교, 단설유치원, 특수학교, 직속기관, 교육지원청에 이 측정기를 설치하고 사립유치원과 중ㆍ고등학교는 희망하는 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해당 측정기는 1대당 임대료가 3만8천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도교육청은 학교운영지원비를 증액 지원해 학교가 측정기 업체와 계약을 맺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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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육감은 “측정기를 통해 확보한 미세먼지 데이터는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공개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와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26㎍/㎥이 넘는 날은 마스크를 쓰고 등ㆍ하교하며 51㎍/㎥을 넘으면 학교에서 야외수업, 아침 달리기 등은 실내 교육으로 대체하고 창문을 닫고 실내 습도를 유지하며 빗자루 대신 물로 청소하도록 하는 등 학교생활 속 올바른 대처법을 익히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측정 결과를 공개하는 스마트폰 앱은 안드로이드용은 이번주, IOS용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보완 수정해 내달 제공할 예정이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를 통해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다.


덧붙여 “도교육청이 실시하는 미세먼지 대응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강화해 아이들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교육을 펼쳐 나겠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학년별 맞춤형으로 환경ㆍ안전 관련 교육 ▶미세먼지에 안전한 통학로를 표시한 지도 제작 ▶학생들이 직접 만든 미세먼지 예보 깃발을 운동장이나 교실에 꽂기 ▶미세먼지 저감식물로 학교 숲 가꾸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미세먼지 선도학교 운영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교육부와 다른 교육청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더욱이 지난 3월 개최한 전국 시ㆍ도교육감협의회에서 세계보건기구 수준으로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할 것을 경남교육청이 제안했고 그 결과 국회, 환경부,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숨쉬는 공기는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존 문제며 생명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때문에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은 교육청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차기 정부 역시 미세먼지 대책을 우선 과제로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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