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하마 분분한 낙화 끝나고 지는 꽃잎 꽃잎 사이
착하고 어린 새 잎들 눈뜨고 있겠지요
바다가 보이는 교정 4월 나무에 기대어
낮은 휘파람 불며 그리움의 시편들을 날려 보내던
추억의 그림자가 그곳에 남아 있습니까
작은 바람 한 줌에도 온몸으로 대답하던 새 잎들처럼
나는 참으로 푸르게 시의 길을 걸어
그대 마을로 가고 싶었습니다
날이 저물면 바다로 향해 난 길 걸어
돌아가던 옛집 진해에는 따뜻한 저녁 불빛 돋아나고
옛 친구들은 잘 익은 술내음으로 남아 있겠지요.
4월입니다
막차가 끝나기 전에 길이 끝나기 전에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오래전 친구와의 기억을 더듬으며 회상할 것이다.
인생의 후반부 그 무렵쯤 막차가 끝나기 전에 길이 끝나기 전에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는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다. 기다리는 사람 없어도 정든 땅 정든 언덕에서의 깊은 추억은 그대로일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