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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詩 한줄의 노트] 4월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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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줄의 노트] 4월 엽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4/25 09:26 수정 2017.04.25 09:26














 
↑↑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4월 엽서




정일근


막차가 끝나기 전에 돌아가려 합니다
그곳에는 하마 분분한 낙화 끝나고 지는 꽃잎 꽃잎 사이
착하고 어린 새 잎들 눈뜨고 있겠지요
바다가 보이는 교정 4월 나무에 기대어
낮은 휘파람 불며 그리움의 시편들을 날려 보내던
추억의 그림자가 그곳에 남아 있습니까
작은 바람 한 줌에도 온몸으로 대답하던 새 잎들처럼
나는 참으로 푸르게 시의 길을 걸어
그대 마을로 가고 싶었습니다
날이 저물면 바다로 향해 난 길 걸어
돌아가던 옛집 진해에는 따뜻한 저녁 불빛 돋아나고
옛 친구들은 잘 익은 술내음으로 남아 있겠지요.
4월입니다
막차가 끝나기 전에 길이 끝나기 전에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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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시 감상



사월, 꽃잎이 지고 연초록잎이 나뭇가지에서 여린 잎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보면서 향수를 느끼는 마음이 전해지는 한 편의 시다. 그립다는 것, 누구에게나 그리움의 대상은 있다. 본질적으로 한결같은 외로움을 느낄 때면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더 크다. 


오래전 친구와의 기억을 더듬으며 회상할 것이다. 


인생의 후반부 그 무렵쯤 막차가 끝나기 전에 길이 끝나기 전에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는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다. 기다리는 사람 없어도 정든 땅 정든 언덕에서의 깊은 추억은 그대로일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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