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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형철 전 양산하북초 교장 (사)미래인재교육연구소 대표 | ||
ⓒ 양산시민신문 |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인한 사회 변화 속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질문이 “학교는 과연 살아남을까? 아니면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까?”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학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위 전통적 형태 학교 모습은 많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것으로 모두가 예측한다. 전통적 학교에서 수업 방식도 학습 공간 공유가 활발히 일어나고, 체험 중심 학습이 확대되며, 교육 시스템은 상호 연결되고 교과 간 융합이 보다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다양한 형태 학교 출현으로 나타나고 있다. 칸 아카데미 설립자인 살만 칸은 칸 랩 스쿨이라는 오프라인 학교를 2014년 설립했다. 초등과 중등 정도 구분만 있는 무학년제를 표방하고, 전적으로 학생들 흥미와 수준에 맞춘 프로젝트 학습과 시험 평가가 없는 학교 운영을 표방하고 있다.
구글 직원이었던 맥스 벤틸라가 2013년 설립한 알트 스쿨은 1천500억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로 세운 학교로 유명하다. 이 학교 역시 학생들 흥미와 특성에 따라 반을 편성하고, 학생 활동은 철저히 기록, 관리되면서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수업을 제공한다. 고등교육기관인 미네르바 스쿨은 2011년 설립됐지만, 올해 하버드대학 입학 경쟁률보다 높은 경쟁률로 관심을 받았다. 이 학교는 교수와 20명 이내 학생이 100% 온라인 수업을 통해 지식을 쌓고, 학생들은 6개국에 위치한 기숙사에서 100% 공동체 경험을 하는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예 기획사로 유명한 SM엔터테인먼트는 종로학원 하늘교육과 제휴해 K팝 국제학교를 내년에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예인을 꿈꾸는 국내ㆍ외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연예인이 되기 위한 과정은 물론 학력과 진로 탐색을 위한 교육과정까지 제공하고자 한다는 설립 취지는 철저히 교육 수요에 맞춘 학교 운영이라 생각한다.
이제 학교 교육과정 운영이 더 이상 나이와 결부시킨 정해진 학년, 내가 아닌 학교가 선택한 정해진 교과가 아니라, 학생 흥미와 적성에 따른 다양한 선택과 개별 학습이 이뤄지는 체제로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학습공동체 경험을 제공해 주고, 학생 적성과 흥미가 고려된 선택적 교육과정이 확대되며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효율성을 꾀하는 학교가 유지돼야 할 학교 모습이다.
전통적인 암기 중심 학습에서 개념과 원리는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보로 존재토록 하고,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실생활에서 적용 사례를 스스로 찾아보고, 토의와 논쟁을 통해 자신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학습 경험이 제공되도록 설계돼야 한다. 교과 간 융합으로 STEAM 학습은 수년 내에 확산될 학습 방법으로 짐작된다.
시ㆍ공간을 넘나드는 협력 활동과 학습자의 역할은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니라 메이커(Maker) 또는 창작자(Crea tor)로 전환시키는 학습 활동, 그리고 실생활에서 적용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 학습, 과제 기반 학습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학습이 설계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와 함께 지향하는 학습 방향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한 사람 천재를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모든 청소년들이 저마다 재능과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학습이 학교 안과 밖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학습자 스스로 학습 즐거움과 유용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진정한 진로교육 방향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