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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특별기고] 과거가 현재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오피니언

[특별기고] 과거가 현재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4/25 14:17 수정 2017.04.27 14:17











↑↑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 양산시민신문
세계적인 도시들이 지역을 초월한 메가시티(Megacity) 전략을 구사하고, 도시라는 한계를 벗어나 권역을 망라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초광역화한 도시는 시대 대세이며, 지역 간 상생 발전은 자명한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메타 담론(Meta discourse)은 차치하고 우리는 정체성(Identity) 앞에서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작게는 자신의 정체성에서부터 지역으로까지 확장해볼 수 있겠다.


전국 문화원에서는 향토문화 원석을 찾아내는 원천 콘텐츠 발굴 사업이 한창이다. 김해, 함안은 가야고분군을 통해, 부산은 한국전쟁 이후 피란수도를 통해, 울산은 반구대 암각화를 통해 저마다 정체성을 이야기하고자 세계유산 등재 추진사업을 시행한다. 양산 역시 박제상, 김서현, 김유신, 이징석ㆍ징옥ㆍ징규 삼장수, 윤현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천성산, 통도사 등 자연, 문화자원을 갖가지 방법으로 도시 정체성을 이야기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런 중에 반가운 소식이 있어 더 많은 양산시민과 인근의 부산, 울산지역 시민들에게도 공유를 하고 싶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지난 4월 11일부터 오는 6월 25일까지 ‘1874. 한양으로 떠난 세 사람 이야기’ 개관 4주년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내용은 1869년(고종 6년) 당시 양산군이었던 구포면(감동창)이 동래군에 편입되자 양산 유림들과 백성들은 갖가지 방법을 강구해 구포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대표적인 증거가 구포복설상서(龜逋復設上書)이다. 구포 환속 문서를 통해 양산 옛 땅 구포와 낙동강 역사를 살펴보고, 구포를 돌려받기 위한 양산군민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느끼며 애향심을 재조명하고자 마련한 전시다.


지금 와서 구포를 돌려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낙동강을 끼고 살았던 사람들 삶과 지역에 대한 사랑을 되짚어보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이야기다. 때마침 지난 4.12 보궐선거로 우리 양산에는 새로운 도의원, 시의원이 당선했다. 지역의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해 상서(上書)를 올리고 직접 한양으로 발걸음 했던 당시 양산 유생들 모습은 지금 지역 정치인들에게도 크게 시사하는 바다.
박물관에서는 이외에도 매주 토요일마다 어린이 토요문화강좌, 세계문화유산을 탐방하는 박물관대학을 비롯해 교사연수프로그램, 우리문화재 그리기ㆍ빚기 대회, 숲속음악회 등 다양한 대상과 장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박물관이 박제된 유물만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교의 장이자, 옛 자료 고증을 통해 시민과 공유, 소통의 장이라는 새로움을 주고 있어 시민 한 사람으로 매우 고무적이다. 박물관 관계자들께 감사를 드린다.


시민은 물론 타 지역민들이 양산 역사와 문화적 역량에 대해서 지각할 기회가 많지 않았음은 사실이다. ‘1874. 한양으로 떠난 세 사람 이야기’ 전시는 양산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며 역사적 정체성을 찾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또 다른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돼야 마땅하다. 많은 시민이 전시에 다녀가면서 양산의 또 다른 면모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전통과 문화,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룬 양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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