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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단위 학교부터 챙겨야 양산교육 큰 그림 그릴 수 있다”..
교육

“단위 학교부터 챙겨야 양산교육 큰 그림 그릴 수 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5/01 09:03 수정 2017.05.01 09:03
[이슈&사람] 양산교육지원청 박규하 교육장

양산지역 63곳 현장 순방 진행 “교육청은 학교지원 위해 존재”
신도시 과밀학교, 원도심 학생부족, 양산교육 당면과제로 손꼽아
고교평준화, 스쿨존 안전도 고민 “신뢰받고 신뢰주는 교육 목표”

양산교육지원청에는 교육장이 없다?


최근 청내에서 박규하 교육장을 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박 교육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양산지역 전체 학교 현장 순방’을 택했기 때문이다. 3~4월 두 달 동안 양산지역 초ㆍ중ㆍ고교 63곳을 빠짐없이 방문해 학교 현장을 직접 보고 목소리를 듣겠다는 계획이다.


박 교육장은 양산에서 교사, 교감, 교장을 지내고 지난 2월까지­ 양산교육지원청 장학관으로 근무했기에 누구보다도 양산교육을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교육장이라는 자리에서 다시 양산교육을 바라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단위학교부터 꼼꼼히 챙기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은 단위학교의 상위기관이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때문에 교육장은 학교별 최우선 과제를 살뜰히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현장을 다녀보니 사실상 교육프로그램과 시설환경 등 지원 역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보였다. 소외되는 학교 없이 학교별 교육공동체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듣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 교육장은 양산교육 당면과제로 신도시지역 과밀학교 해소를 꼽았다. 동시에 농촌ㆍ원도심지역 학교공동화 현상도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신도시지역 학교부족은 현재 교육부 학교총량제 시행으로 인해 학교통폐합 없이 학교신설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반면 농촌ㆍ원도심지역은 학령인구가 도심지로 이전해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학교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당장 뚜렷한 해답을 찾기는 어려운 문제다. 우선은 교육부 학교적정규모화 정책에 발맞춰 얽힌 실타래를 풀어볼 생각이다. 단, 인위적ㆍ일률적 통폐합은 지양하고 지역ㆍ학교급별 특수성을 감안한 적정규모화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은 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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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평준화에 대한 고민도 깊다. 고입선발고사 폐지, 행복학교 확대, 선행학습 금지, 중학교 자유학기제 등 최근 몇 년 동안 이슈로 회자되고 있는 교육정책이다. 오로지 공부만을 강조해 온 한국사회 교육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정책들이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양산교육계에서도 학력우수학생 진학 정도가 고등학교를 평가하는 척도가 되는 비평준화 제도가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양산교육 큰 고민 중 하나가 고입문제다. 현재 고입 비평준화로 학생은 서열경쟁 속에 정서적 상처를 입고, 학교 간에는 불신과 경쟁으로 소위 ‘우수한 학생’ 영입을 위한 전입학 파행이 팽배해 진지 오래다. 특히 입시는 변하는데 특정학교 인재몰이 현상은 여전해 현행 대학입학에도 불리한 실정이다. 하지만 서부양산과 동부양산으로 나눠져 통학거리가 멀고, 읍ㆍ면ㆍ동 주소지에 따른 입장 차이 등으로 하는 수없이 고교 비평준화를 진행해 왔다.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고교 평준화를 이루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어린이 안전교육’도 박 교육장이 주력하는 분야다. 특히 안전한 스쿨존 만들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안으로 ‘안전스쿨존 거버넌스’를 제시했다.


“교육청 자체적으로 스쿨존 안전통학로를 조성하기에는 행정적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시청, 경찰서,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동참하는 ‘안전스쿨 거버넌스’를 통해 교통안전 인프라를 설치ㆍ보수하고 단속ㆍ계도 등 다채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통학로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긴급현안사업비 요청, 배움터지킴이 추가 배치 등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


박 교육장은 마지막으로 ‘신뢰’를 강조했다. 쉽게 말해 ‘양산에서 교육시켜도 되겠네’라고 말하는 학부모가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것이다.


“최근 양산교육에 대한 학부모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전 교직원과 교육공동체 노력 덕분에 양산교육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 신뢰받고 신뢰주는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항해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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