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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행복한 청소부..
생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행복한 청소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5/01 10:14 수정 2017.05.01 10:14












ⓒ 양산시민신문















↑↑ 홍태연(상북초5)
ⓒ 양산시민신문
‘행복한 청소부’라는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청소부가 왜 행복한지 궁금했다.


청소부 아저씨는 길거리 표지판을 닦는 일을 한다. 하지만 그는 주위 다른 청소부에게도 존경과 칭찬을 받고 시와 오페라 곡을 다 외워서 불렀다. 하루는 청소부아저씨가 시를 낭독하며 표지판을 닦고 있는데 그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고, 청소부 아저씨가 일을 다 끝내고 사다리에서 내려오자 모두 박수를 쳤다. 청소부 아저씨는 밑에 있는 사람들 눈빛이 부끄러웠지만 계속 시를 낭독했다.


그러면서 아저씨는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유명해져서 대학 강연을 해달라는 편지도 왔다. 하지만 아저씨는 모든 것을 거절하고 여전히 청소부 일을 했다.


나는 청소부 아저씨가 알쏭달쏭하다. 대학교수가 되면 더 유명해지고 청소 같은 일은 안 해도 될 텐데 그 기회를 놓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당장 허락을 했을 텐데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자기 일을 존중하고 만족하며 매일을 즐겁게 사는 청소부 아저씨가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이제부터는 내 일을 존중하고, 행복하게 항상 웃을 것이라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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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정(홍태연 어머니)
ⓒ 양산시민신문
딸아이가 책을 한 권 내밀었다. ‘행복한 청소부’. 그리 길지 않은 그림동화였다. 첫 페이지를 넘기며 읽어보니 제목처럼 이 책 주인공은 남들이 보기에는 하찮은 청소부라는 직업이지만 작은 일에 만족하며, 스스로 보람을 찾고, 자신 일에 대한 가치를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이 책은 작은 계기가 자신 인생에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를 관심과 노력으로 승화시켜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한 사람’이 돼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나는 지금 한 남자의 아내이고, 두 아이 엄마며 회사에서는 여러 명의 직원 생계를 책임지는 경영자이다. 하지만 나는 ‘행복한 청소부’처럼 모든 일에 순서가 있지도 않고 여유가 있지도 않으며 내가 스스로 느끼는 행복이 크지 않은 것 같다. 주어진 몫이고, 주어진 책임이니까 하루하루 참기만 했지 이 청소부처럼 나 자신을 승화시켜 내면이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나 자신이 조금 더 성숙한다면 남편, 아이들, 그리고 직원들까지 내가 그렇게 지켜주고 만들어주고 싶은 행복의 울타리를 가만히 느끼게 될 텐데…. 오늘부터라도 이 책 청소부처럼 내가 진정으로 가지고 싶은 행복이 뭔지 골똘히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소중한 모든 것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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