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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詩 한줄의 노트] 꽃 피고, 꽃 지고..
오피니언

[詩 한줄의 노트] 꽃 피고, 꽃 지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5/23 09:16 수정 2017.05.23 09:16













 
↑↑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꽃 피고, 꽃 지고
-나호열



꽃이란 꽃을 다 좋아할 수는 없지만 
꽃이란 꽃이 죄다 아름다운 것은 
피거나 지거나 그 사이가
생략되기 때문이다 

기쁨과 슬픔을 하나의 얼굴로도 충분히 
물의 깊이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꽃 같은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물 흐르듯 같이 흘러갈 수 있을까





ㅣ시 감상



우주의 정기를 받아 입춘이 지나고 봄꽃이 필 때면 지상이 온통 환하다. 꽃차에 꽃술, 꽃받침 하나까지 살랑거리는 봄바람으로 하늘도 땅도 온통 꽃밭일 때가 있다. 


꽃이 피어서 지기까지 중간쯤, 그 사이의 꽃봉오리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교훈 하나로 떠오르는 말은 ‘적당함’이다. 차지도 넘치지도 않는 것처럼 활짝 피우고 싶은 의욕으로 희망도 생기고 꽃이 지기까지 스스로의 마음도 꽃 같은 사랑을 만나기 위해 에너지를 만들어 봄밤에 꽃물 들인 꽃술로 흠뻑 취해도 보면서 꽃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 낼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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