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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스승의 날 “이제는 카네이션 대신 마음 한아름 드려요”..
교육

스승의 날 “이제는 카네이션 대신 마음 한아름 드려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5/23 09:17 수정 2017.05.23 09:17
청탁금지법 이후 첫 스승의 날

故 김인자 교사 추모식 이어
음악회, 프러포즈 이벤트 등
의미있고 다채로운 행사 진행

스승의 날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마음을 담은 자발적이고 위트 넘치는 행사가 진행됐다.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달라진 양산지역 학교 풍경을 담았다.


양산초등학교(교장 강순옥)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정에 세워진 추모비에 헌화와 묵념, 추모사로 故 김인자 교사 42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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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사는 1975년 양산천에서 야외활동을 하다 급류에 휩쓸린 두 제자를 구하기 위해 임신한 몸으로 물속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양산초 교정에 제자사랑을 기리는 사도비가 건립돼 제자에 대한 숭고한 희생과 사랑정신을 기렸다.


조현수 전교어린이회장은 “우리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 매일 선생님 가르침을 받으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며 “오늘 추모식을 계기로 선생님을 더욱 존경하는 감사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북정초등학교(교장 조영선)는 ‘음악이 흐르는 스승 존경 등교음악회’로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5일 등굣길, 북정초 챔버오케스트라는 ‘스승의 은혜’를 비롯한 맑고 밝은 곡으로 선곡한 동요메들리로 교사들을 맞이했다. 다른 학생들은 중앙현관에 기다리고 있다가 입장하는 교사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깜짝 이벤트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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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음악회에 참여한 6학년 학생은 “편지와 꽃이 아니라 이런 음악회를 통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좋았다”며 “이런 문화가 우리 학교 아름다운 전통에 돼서 후배들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주중학교(교장 김동수) 역시 학생들이 재기발랄하고 위트 넘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른바 ‘두 번째 프러포즈’로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스케치북을 한 장씩 넘기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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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저마다 자신이 존경하고 감사를 표현하고 싶은 교사를 찾아가 스케치북을 한 장씩 넘기면서 감사와 존경이 담긴 문구를 보여줬다. 교사는 학생에게 포옹으로 답을 주면서 사제지간 뜨겁고 사랑스러운 정을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김정윤 총학생회장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해 학교에서 이렇다할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하지 않아 아쉬운 마음에 총학생회에서 이같은 이벤트를 마련해 봤다”며 “내년에도 이벤트를 개최해 학교 전통으로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계초등학교(교장 이춘자)는 스승의 날 ‘선생님은 내 삶의 나침반’을 주제로 한 인성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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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양산교육삼락회장이 강사로 참여해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실생활 관련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언하고, 선생님과 함께라면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강연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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