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고 관심 분야가 한정되는 특징을 보이는 정신과 질환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이런 특성들로 인해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두드러지는 언어 발달 지연이 나타나지 않는 전반적 발달 장애 일종이다.
아스퍼거 장애는 자폐증과는 달리 어린 시절에 언어 발달 지연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정상 언어 발달을 보여도 현학적이거나 우회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의사소통 실용성 면에서 어려움을 보인다.
최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ㆍ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채 유기한 10대 소녀가 정신감정 결과 자폐성 장애 일종인 ‘아스퍼거 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정신감정을 의뢰한 결과 A양이 아스퍼거 장애일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과 언론이 조현병 환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풍토에 아스퍼거 장애 환자까지 잠재적 범죄자로 여론몰이하는 것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신질환 없는 일반인 범죄 비율이 훨씬 높다는 점과 아스퍼거 장애 환자들은 공격성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피해자가 될 우려가 높다며 정신질환에 범행 초점을 맞추는 접근법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