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초 학부모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고 있다. 당장 내년이면 4천여세대가 더 입주하는 상황에서 올해 신설학교 승인이 결정되지 않으면 과밀학급 대란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석ㆍ금산지구 내 신설계획을 세운 (가칭)금산초가 지난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심사결과 금산초는 학교예정 부지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단지아파트가 들어선 인구밀집지역과 1k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신 현재 석산초 옆에 있는 중학교 부지에 초ㆍ중학교 통합 학교 신설을 검토하라는 심사위 의견이 나왔다.<본지 674호, 2017년 5월 8일자>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석산초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2015년부터 학교 신설을 요구해왔지만 번번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대로라면 아이들이 콩나물시루 같은 학교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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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초 학교운영위원회 최선호 회장은 “석ㆍ금산지구 내 학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논의를 거쳤지만, 모두가 자신 입장에서 의견을 표출하면서 사실상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이제는 내 생각, 내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학부모와 지역주민, 정치권 역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만큼 학부모들은 어떤 형태로든 학교가 지어져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금까지 석산초 학부모는 물론 아파트 단지 내 지역주민들까지 모두가 다른 생각과 의견을 표출해 왔다. 금산초를 예정 부지에 개교하고 중학교도 하루 빨리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 석산초 옆 중학교 부지에 초등학교를 지어야 한다는 의견, 중학교 부지 일부를 활용해 초등학교 증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 등 자녀 나이와 아파트 위치에 따라 모두가 개별 목소리를 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석산초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 학년대표 등이 지난 12일 양산교육지원청을 찾아 중앙투자심사 과정에 대해 설명 듣고, 교육청이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검토ㆍ결정하는 최적의 안을 따르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25일에는 양산시의회를 방문해 “학교를 하루빨리 지어야한다는 판단에 교육부 권고사항인 초ㆍ중 통합학교든, 도시계획변경을 통한 학교 신설이든 어떤 안이라도 교육청과 같은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며 “정치권도 이제 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8일 예정돼 있는 수시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하더라도 2020년에야 신설학교가 개교할 수 있다”며 “당장 내년에 4천여세대 입주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학교신설이 더 미뤄진다면 석ㆍ금산지구 내 학교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