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변화협약’이란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맺은 국제협약을 말한다. 이 협약에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모두 195개 국가가 서명했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국제협약으로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당시 협약에 서명했던 미국이 지난 1일 협약 탈퇴를 공식화했다.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인 미국 탈퇴 선언으로 파리협약은 사실상 존폐 갈림길에 서게 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중국이 꾸며낸 것이라며 파리협약 파기를 주장해왔다.
파리협약을 최대 업적 하나로 꼽아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도중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미래를 거부한 극소수 국가에 합류하고 있다”고 비판해 국내에서도 협약 탈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의 이같은 결정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대선 과정에서 자동차 기업과 에너지·건설·군수 업계 조직적 지지를 받아 당선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이들에게 계속 ‘빚’을 갚아야만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결국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자 탄소 배출량 2위 국가이면서 세계 외교협약을 주도해온 미국이 빠지면서 협정 의미는 물론 실효성마저도 크게 퇴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