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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통학로 만들어 달랬더니 인도 없는 차도만 떡하니…”..
교육

“통학로 만들어 달랬더니 인도 없는 차도만 떡하니…”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6/13 09:22 수정 2017.06.13 09:22
웅상초 학부모회 시청 등 관계기관 진정서 제출
“통학로 대책 없는 도로 개설 반대”
안전한 통학로 요구 민원에 보행로 없는 도로 개설 계획만

웅상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제대로 된 통학로가 없어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며 학생들 등ㆍ하굣길 안전을 지켜달라 호소해 왔지만, 양산시가 이를 무시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웅상초 학부모회는 지난 2일 양산시청, 웅상출장소, 양산교육지원청을 방문해 명동근린공원 우회도로 개통을 반대하는 동시에 아이들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도시계획도로 개통으로 통학로 조성을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도 없는 차도였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주변이 오래 전 형성된 마을과 각종 공장으로 둘러싸여 제대로 된 통학로가 없어 아이들 등ㆍ하교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특히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2배 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통학로 신설 계획은 없어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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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행히 도시계획도로 신설계획이 있다는 소식에 꾸준히 제기한 민원이 효과가 있었다며 도로 개통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마 전 학교를 통해 통학로는커녕 인도가 없는 차도라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했다”며 “더욱이 도로 끝 지점마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과 맞물려 있어 오히려 학생 안전이 더욱 위협받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양산시는 명동근린공원 우회도로(소2-85호선) 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명동 519-9번지 일원에 26억3천900만원을 들여 길이 405m, 폭 8m 왕복 2차로를 명동근린공원과 명곡마을 사이 야산에 개설 중이다. 지난달 공사에 들어가 내년 8월 준공 예정이다.


양산시는 “차도와 분리된 인도는 최소 폭이 1.5m 이상 설치해야 하지만 이 도로는 도시계획상 결정된 도로 폭이 8m로 더는 공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욱이 산길을 깎아 만드는 지형특성상 절토가 발생하고 절토부에 옹벽구조물까지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시설물 설치에 제한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안전한 통학로 개설 대책 없는 도시계획도로 개통은 찬성할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도로로 인해 학생 안전이 더 위협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사를 강행한다면 공사장을 가로막는 등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에 양산시는 “문제는 도시계획도로 공간을 확보해 인도를 조성한다고 하더라도 등산로에 가까운 산길로 사실상 학생 통학로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고민하고 있는 중으로, 학교와 학부모 지역주민들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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