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 운동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발견돼 충격을 줬다. 경남도교육청이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학교를 전수조사한 결과 경남지역 학교 132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성분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성산초ㆍ양산초ㆍ웅상초ㆍ화제초ㆍ물금동아중ㆍ양산희망학교 등 양산지역 학교 6곳이 포함됐다.
이에 지난해 8월부터 우레탄 트랙을 철거하고 마사토를 깐 흙 운동장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양산지역 학교 6곳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교는 지형적 특색과 교기 등을 이유로 우레탄 트랙 재설치를 요구했지만, 경남도교육청 방침은 변함없다.
경남도교육청은 “최신 우레탄 트랙은 KS 인증을 받아 유해성분이 검출되지 않거나 적은 양이 검출됐다고는 하지만, 색을 내는 안료와 굳히는 경화제, 붙이는 접착제 모두 화학제품”이라며 “착한 안료, 착한 접착제, 착한 경화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유해물질 검사는 납, 카드뮴, 크롬 6가, 수은 등 4가지만 검사했을 뿐 그 외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검사기준조차 없어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1년에 새롭게 생성되는 화학물질이 2천여개며, 지금도 우리가 모를 뿐이지 5년, 10년 뒤에는 또 우레탄과 옥시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도교육청은 우레탄 트랙뿐 아니라 인조잔디 운동장을 흙 운동장으로 바꾸는 사업도 시작했다. 경남지역 학교 131곳 인조잔디 운동장 가운데, 학교 79곳이 환경부가 제시한 인조잔디 내구연한인 7~8년을 넘겼다. 연차적으로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흙 운동장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양산지역은 성산초ㆍ황산초ㆍ양산초ㆍ서창고 등 4곳에 인조잔디 운동장이 조성돼 있다. 우선 올해 황산초와 서창고가 친환경 흙 운동장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축구부를 운영 중인 양산초는 예외적으로 인조잔디를 재설치했다.
한편, 양산지역 체육시설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웅상체육공원, 서창운동장, 하북체육공원, 웅상게이트볼장 인근 농구장과 배트민턴장 등 5곳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됐다. 현재 우레탄 트랙 철거는 끝났지만 교체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상황.
양산시는 “트랙 교체는 국비 매칭사업으로 국비가 내려와야 진행할 수 있는데, 올해 안으로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