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희망웅상 행복한 세상]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오피니언

[희망웅상 행복한 세상]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6/13 09:54 수정 2017.06.13 09:54













 
↑↑ 고세영
희망웅상 홍보분과
ⓒ 양산시민신문 
마당에 조그마한 텃밭이 있다. 망종으로 들어서니 자주 김을 매주고 물을 준다.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 기다리는 소박한 마음을 즐기게 된다.

현대 생활은 우리에게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게 만든다. 뭔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당장 그것을 가지고 싶도록 충동한다. 나날이 새로 개발되는 상품들도 이미 이렇게 성급해진 우리 마음을 더욱 부채질하면서 더 좋은, 새 물건으로 빨리 바꿔 만족을 얻으라고 손짓을 한다. 



이처럼 모든 것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결과를 얻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쉽게 인내심을 잃고 만다. 그래서 차분히 결과가 나올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빨리 결과를 얻고 싶은 다급한 마음에 우리 판단력이 흐려진다. 어떤 일의 결과가 나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은 마치 열리지도 않은 과일을 따먹으려 하는 것과 같다. 


모든 일에는 알맞은 때가 있다고 믿는다. 씨앗이 뿌려지면 싹이 나고 자라나서 꽃이 피고 열매 맺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어떤 씨앗은 몇 달 만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씨앗도 있고 어떤 씨앗은 열매 맺기까지 몇 년 또는 몇 십년이 걸린다. 


자연 질서가 얼마나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작용하는가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경험하는 일이다. 봄이 돼 땅에서 솟아오르는 새싹은 어느 누가 때가 됐다고 재촉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듯이 꽃 필 때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기다려도 꽃봉오리가 맺히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자연 현상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그래서 왜 사과나무는 토마토나 오이처럼 몇 달 만에 꽃 피고 열매가 열리지 않는가 하고 초조해 하지 않는다. 


열매 맺는 때가 다른 것은 단지 이처럼 물질세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도 마찬 가지가 아닐까? 우리가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 하나 하나가 씨앗과 같다. 우리의 생각은 그 파동이 밖으로 퍼져 나가고, 말과 행동도 거기에 담긴 의도와 느낌과 함께 밖으로 퍼져 나간다. 그리고 내가 밖으로 내 보낸 생각과 행동의 씨앗은 제 때가 돼야 그 열매가 나에게로 되돌아온다. 



아직 때가 안 된 일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걱정하는 것은 아무런 유익이 없다. 그 대신에 지금 내가 내보내는 생각과 행동의 씨앗에 긍정의 물을 주고 부정의 잡초를 뽑아준다면 미래에 반드시 유익한 열매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정성을 들이는 일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자연에게서 인내의 지혜를 배워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