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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詩 한줄의 노트] 젊은 사랑 - 아들에게..
오피니언

[詩 한줄의 노트] 젊은 사랑 - 아들에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6/20 10:09 수정 2017.06.20 10:09













 
↑↑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젊은 사랑 - 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때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ㅣ시 감상



사랑 한 알에 우주가 녹아든다는 표현에서 화자의 애틋한 자식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많은 시간이 흘러 아들이 그 아들을 낳아도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변함이 없을지니 두 사람 사이에 신은 분명 있다고 확신하면서 천륜인 관계에서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지극한 사랑임을 강조한다. 나 또한 아이가 갓 태어나 기저귀를 갈면서 표현한 글귀 중에 대변 냄새를 ‘비릿한 우주의 향기’라 하고 색을 ‘금빛 햇살’이라고 쓴 적이 있다. 그만큼 전부가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아들이다.



그랬던 아들이 이제는 키가 훌쩍 커서 고개를 한참이나 들고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라도 젊은 사랑 아들을 향한 해바라기일 수밖에 없는 모성애,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한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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