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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열린 칼럼] 박물관의 변신은 무죄..
오피니언

[열린 칼럼] 박물관의 변신은 무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6/20 10:15 수정 2017.06.20 10:15













 
↑↑ 전대식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양산시민신문 
#장면 1.
초여름 6월 둘째 토요일 저녁 ○○○ 앞마당.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금동관, 전통 등, 야광 팔찌 만들기, 복식(服飾) 체험에 여념이 없고, 순장자가 돼 유서를 써놓고 깜깜한 관 속에 누워있는 다소 특이한 순장 체험도 한다. 무대에서는 댄스, 퓨전 국악, 마술, 불 쇼 등 다양한 공연이 인기를 모았다. 이 행사에는 1천400여명 시민이 참가했다.

#장면 2.
같은 날 늦은 밤 ○○○ 뒷산. 참가자들은 전통 등에 불을 켜서 들고 이날 ‘달빛고분야행(夜行)’ 행사 하이라이트인 북정ㆍ신기고분군 야간산책을 하며 임시 조명 속에서 아름다운 삽량의 밤을 즐겼다. 문화광광해설사와 함께 한 야행에는 미리 신청을 한 30가족 등 100여명 이상이 참여해 좁은 산책로에 장사진을 이루며 성황을 이뤘다.

#장면 3.
매주 목요일 오전에 열리는 ○○○대학. 올해로 5년째인데 이번 학기는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이 주제다. 지난주에는 ‘종묘’ 강연을 했고 이번 주에는 ‘수원화성’ 강연이다. 매회 100명 이상이 참석하는데 모두 듣는데 전문가다.

#장면 4.
매월 마지막 수요일 속칭 ‘매마수’에는 ‘○○○에서 만나는 위대한 음악가’ 강연이 있다. 현역 양산시립합창단 단장, 지휘자, 작곡가가 양산시민을 위해 악기와 음악가, 음악 장르와 사조에 이르기까지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다. 지난달에는 합창단원도 출연했다.

#장면 5.
매 분기 마지막 토요일 ○○○ 로비에서는 계절별 정취를 담은 ‘사계사색(四季四色) 라이브콘서트’가 열린다. 음악과 역사ㆍ문화 토크콘서트, 유명인사와 즉문즉답(卽問卽答) 형식도 병행하는데 지난 3월에는 현악4중주와 통기타 공연을 했고, 오는 6월 24일 토요일에는 통도사 만초 스님과 함께하는 즉문즉답과 퓨전 국악 라이브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장면 6.
지난 5월 ○○○에서는 양산시민을 대상으로 ‘역사와 문화 현장답사’ 행사를 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안동하회마을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봉정사를 답사했다. 이번으로 10회째를 맞이했는데 시민으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에서 하는 행사는 큐레이트 소양강좌, 초등학생 우리문화재 빚기ㆍ그리기 대회, 어린이 역사현장탐방, 어린이 토요문화강좌, 어린이 여름ㆍ겨울 방학교실, 매월 2ㆍ4째주 일요일에는 가족영화, 연말 송년음악회, 여름 숲속음악회, 현직 교사를 위한 특수 분야 직무연수, 북정고분군ㆍ신기산성 역사지구 가족등반대회 등등 다 열거하자면 지면이 모자란다.

그러면 여기서 위의 ○○○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 벌써 알아챘겠지만 ‘박물관’이다. 정식 명칭은 ‘양산시립박물관’.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 이것을 모르는 양산시민이라면 ‘양산시민학’ 공부를 좀 해야 될 것 같다. 위 장면 3의 박물관대학을 권하고 싶다.


국내 지역박물관들은 고만고만하게 시대순으로 배열한다든지, 진품은 거의 서울에 있고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다든지 해 서울지역 박물관을 가본 사람은 지역박물관에 실망을 느껴 가지 않게 되고 이는 결국 박물관에 대한 인식 저하와 관람객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지역박물관에게는 지역사회 문화적 수요와 결합한 특성화된 프로그램과 지역주민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등이 요구된다. 다시 말하면 볼거리와 재미라는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위에 열거한 양산박물관의 변신은 신생 지역박물관으로 동일한 포맷의 기존 지역박물관과는 차별화된 뛰어난 변신이다. 연말에 개장할 ‘양산 역사아카이브실’ 또한 큰 변신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양산박물관은 전시 중심에서 체험 중심, 교육중심에서 재미를 더한 에듀테인먼트 중심, 중앙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변신하면서 시민에게는 평생학습 장으로, 관광객에는 지역문화 발신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래서 오래전 광고카피를 패러디해보았다. 


“박물관의 변신은 무죄”
우리 문화관광해설사들도 여기에 아주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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