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꽃이에요. 몸을 이롭게 해서 홍화를 잇꽃이라 합니다”
가시 돋친 짙은 초록 잎에 다홍빛 꽃잎이 빼곡한, 어쩜 엉겅퀴 닮은 홍화를 처음 보는 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꼭 물어보는 말이다. 생화를 보기도 어렵지만 차로 덖어진 모습을 신기해하며 사랑스럽게 보는 이들을 바라보며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낸 듯 뿌듯하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아줌마들이 나의 꽃수다방에 오시면 그 세월을 잠시나마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뼈관절과 부인병에 좋은 홍화차에 눈길이 간다. 유리 다관 속에 피는 이쁜 홍화차를 보며 짧은 탄성과 호기심 가득한 소녀 같은 표정에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여자들한테 엄청 좋은 꽃차, 우리 홍화차 마셔봅시다”
옛 여인들의 연분홍 치마와 연지 곤지 속의 홍화 이야기
여기에 나오는 연분홍 치마와 예전 전통 혼례 치를 때 신부 얼굴에 찍었던 연지 곤지, 입술에 붉게 바르던 화장품, 모두 홍화로 물들이고 홍화를 추출해 바른 것이다.
그 외 귀한 홍화 기름인 홍화유로 등불을 피우고 홍화씨와 말린 꽃을 민간 처방으로 복용했다고 한다. 옛 선조에게는, 특히나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홍화였기에 그 쓰임새가 더욱 발전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듯하다.
이처럼 홍화는 예전부터 그 효능과 가치를 인정받고 생활 속에서 애용했으며, 여전히 아름다운 색을 들이는 귀한 천연염료며 꽃뿐만 아니라 씨앗과 줄기, 잎 모두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홍화차의 맛과 향
홍화차 맛은 덖음차 경우 수색이 아름답고 그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약간 맵고 구수한 맛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눈으로 먼저 마시고 맛을 음미하는 차로 좋은 평을 한다.
그러나 차를 덖기 시작할 때 특유의 나쁜 향이 나서 힘들기도 하지만 곧 덖는 과정에서 나쁜 향은 모두 사라지게 되고 맛있는 꽃차가 완성된다.
홍화차의 효능
홍화꽃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부인 질환 특히 무월경, 생리불순, 산후 어혈 복통, 자궁 수축, 통증 완화 등에 효능이 있으며, 홍화씨는 뼈관절에 이롭고 홍화유는 콜레스테롤 조절과 신경성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임산부는 자궁을 수축시키므로 주의하고 출산 후에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외 6월 추천 꽃차
금계국차, 산목련차, 장미차, 쑥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