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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매일이 살얼음판 같다”… 마음 졸이는 웅상지역 통학로..
행정

“매일이 살얼음판 같다”… 마음 졸이는 웅상지역 통학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6/20 10:41 수정 2017.06.20 10:41
양산교육지원청, 스쿨존 거버넌스

학교장 직접 참석해 실태 설명
웅상지역 8곳 중 5곳 위험천만

자연마을 학교는 인도조차 없거나
인도 있어도 통학로 배려 없어

“예산 우선순위 통학로 정비 약속”














↑↑ 웅상지역 학교장들이 참석해 통학로 위험실태를 직접 설명하고 구체적인 시설 개선사항을 요구했다.
ⓒ 양산시민신문


“예산? 심의? 다 중요하겠죠. 하지만 교사와 학부모들은 매일 매일이 살얼음판 같아요. 위험천만한 통학로로 등ㆍ하교 하다가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니까요. 우리 아이들 안전을 위한 일이잖아요. 제발 서둘러 주세요”

웅상지역 초등학교장들이 스쿨존 거버넌스 협의회에 참여해 이같이 호소했다. 통학로 개선을 요구하는 웅상지역 초등학교는 모두 5곳으로, 웅상지역이 말그대로 ‘통학로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박규하)은 지난 14일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한 ‘스쿨존 거버넌스 상반기 협의회’를 개최했다. 스쿨존 거버넌스는 민ㆍ관이 상호협력해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자는 취지로 2015년부터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양산교육지원청 평생체육과장을 비롯해 양산시 도로관리담당ㆍ교통시설담당, 웅상출장소 도로담당, 양산경찰서 교통관리계장 등 행정기관 업무 담당자는 물론 녹색어머니회 양산연합회장, 양산모범운전자회장 등 민간단체를 포함한 민ㆍ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웅상지역 학교장들이 참석해 통학로 위험 실태를 직접 설명하고 구체적인 시설 설치와 개선을 요구했다. 웅상지역 초등학교 8곳 가운데 5곳이 통학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웅상지역 통학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도 있다. 
  













ⓒ 양산시민신문


우선 자연마을 중심부에 들어서 있는 초등학교는 통학로라고 부를 만한 인도조차 제대로 없는 상황. 더욱이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증가해 통학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웅상초와 서창초다. 

웅상초는 오래 전 형성된 마을과 공장에 둘러싸여 이렇다 할 통학로가 없다. 학교 주변에 좁은 진입로가 10여곳 있지만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로 좁고 인도가 없어, 학생들은 차도를 이용해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학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양산시가 인도 없는 왕복 2차로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한다는 계획만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서창초는 서창시장과 인접해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교문 앞이 난장판이 된다. 노점상들과 차량이 뒤엉켜 스쿨존을 점령해 버리는가 하면, 5일장이 끝난 다음 날에는 교문 앞은 쓰레기장이 되기 일쑤다. 행정에 강력한 단속을 요구했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학로를 배려하지 않은 도로 신설이나 도시계획으로 학생들 안전이 위협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명초ㆍ천성초ㆍ대운초가 대표적 사례로, 학교 주변에 도시계획이나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할 때 초기 설계단계부터 학교 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지 않아 심각한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신명초는 현재 학교진입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신설 도로 개설과 노면 재도색 등으로 학교 주변을 안전하게 정비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 통학용 인도는 매우 좁게 계획해 준공 후 학생 안전사고 우려는 여전하다. 

천성초 역시 인근 아파트 신규 입주로 인해 학교 옆 도로를 새롭게 정비했다. 하지만 차량 통행량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정문 방향 내리막길이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로 변모했다. 최근 발생한 교통사고로 학부모가 스쿨존 관련 민원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하기도 했다. 

대운초 스쿨존은 인근 대단지 아파트 입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로 등ㆍ하교 시간에도 차량 통행량이 상당하다. 더욱이 내리막길은 운전자가 잠시 방심하면 자칫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구조다. 때문에 등ㆍ하굣길 스쿨존 내 시간제한 진입금지 표지판을 요구했지만 몇 년 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웅상출장소 도로담당은 “올해 양산시가 예산 1억6천만원을 편성해 통학로 관련 노면과 스쿨존 정지선 재도색, 과속방지턱, 휀스 정비 등 우선할 수 있는 개선사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웅상초와 서창초 등 통학로 신설 부분은 기존 마을이나 시장 땅을 침범하지 않는 한 길을 낼 수 없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날 신명초 김경둘 교장은 신설도로 개설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가상체험한 자료를 준비해 직접 프리젠테이션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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