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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부모, 시종일관 ‘선도적 지원, 통 큰 예산’ 당부..
교육

학부모, 시종일관 ‘선도적 지원, 통 큰 예산’ 당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6/27 09:37 수정 2017.06.28 09:37
[학부모 주관, 양산교육 대토론회]

‘신설학교ㆍ특성화고ㆍ무상급식’
양산교육 3대 현안에 의견 쏟아져
학교통폐합, 미세먼지, 통학로 등도

“학부모가 도시를 선택하는데 정치, 경제, 문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다른 지자체보다 앞선 선도적 지원과 통 큰 예산을 양산교육에 쏟아 달라” 양산지역 학부모들이 나동연 양산시장, 정경호 양산시의회 의장, 박규하 양산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양산교육 대토론회를 가졌다.



지금까지 없었던 상당히 이례적인 자리로, 이날 질문자만 30여명에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가량 진행했다. 학부모들은 양산교육시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교육환경 개선 민원을 쏟아내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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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를 비롯한 교육단체가 지난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양산교육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양산지역 내 초ㆍ중ㆍ고교별 학부모 대표 200여명과 교육단체 회원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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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양산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사회로 진행한 토론회 첫 주제는 ‘신설학교ㆍ특성화고ㆍ무상급식’ 등 3대 교육현안이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은 화두는 양산시와 학부모, 교육청이 모두 공유하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양산교육현안”이라며 “학교총량제에 묶인 신설학교 문제는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고, 특성화고는 부산대측과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무상급식은 식품비 상향 조절 등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계 뜨거운 감자인만큼 행정 절차에 대한 질타와 좀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는 의견이 빗발쳤다.


가촌2교 설립 대책위원회 소속 학부모는 “행정기관마다 모두 적법한 절차를 취했다고 변명하지만, 학부모가 볼 때는 지극히 미흡했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했다면 학교총량제 핑계는 그만하고, 학교 지어달라 울부짓는 학부모들을 만나 직접 설명하고, 청와대나 국회를 직접 찾아가 읍소하는 등 노력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 보광고 학부모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찔끔예산이 아닌 식품비를 300원에서 2천원정도 상향해 양산시 자체 예산으로 사실상 무상급식 포문을 여는 선도적 행정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또 신기초 학부모는 “무상급식뿐 아니라 안전한 식자재 공급을 위해 양산시에서 식자재 방사능 검열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학교 신설 문제와 상반되는 소규모학교 통폐합 문제도 제기됐다.


용연ㆍ좌삼초 학부모는 “잊힐만하면 진행하는 통폐합 설명회는 학교를 즐겁게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라며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는 방안으로 양산지역 일부를 광역통학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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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교육환경 만들기를 위한 제안도 봇물을 이뤘다.


석산초 학부모는 “양산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며 2천여개 기업체가 양산 전역에 분포해 있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미세먼지 측정기 수치를 파악한 후 학생 바깥활동을 자제하는 방안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양산 기업체가 사회환원사업 일환으로 전 학교 학급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등 이제 환경문제도 기업이 책임지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양초 학부모는 송전탑 문제를 제기하며 “학교주변 300m 이내 고전압 송전탑이 있는 양산 학교가 무려 6곳이나 된다”며 “송주법 등으로 인해 전자파 위험정도가 입증된 만큼 학교주변도 전자파 차단기나 안전휀스 설치 등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통학로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녹색어머니회는 “토목공사로 통학로를 확보하는 일은 예산과 시간 등 문제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데, 아이들은 오늘도 위험천만한 통학로로 등ㆍ하교하고 있다”며 “차선책으로 통학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교문 인근 도로를 ‘시간제 차량통제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양산교육지원청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았다.


삼성중 학부모는 “학부모회 활동을 하는 5년 동안 학교장이 4번 바뀌었다”며 “최소한 4년 정도 꾸준히 한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 인사방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교육청에 문제 제기했다. 양산유치원 학부모는 “공립유치원 부족으로 인해 1년에 한 번씩 재추첨이 이뤄지고 있어 학부모는 해마다 불안감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며 “공립병설유치원 확대는 물론 단설유치원 추가 설치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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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소외받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과 장애아동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요구했다.


교육단체 둥지회는 “학교 밖 위기 청소년을 지원하는 청소년특별지원사업 예산이 한 해에 고작 1천만원으로, 상반기에 이미 예산을 소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경 예산 확보를 요청했다. 또 자폐 3급 자녀를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웅상지역에 이사 온 후 장애아동 복지사업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수영장 등 장애인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문화복지시설을 확충해 달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마지막으로 “양산교육 대토론회를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오늘 나온 현안과 요구사안에 대한 답변을 가지고 2차, 3차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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