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대입전형 3천600개, 겁먹지 말자..
오피니언

대입전형 3천600개, 겁먹지 말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7/04 09:41 수정 2017.07.04 09:41
자신 능력에 맞춰 잘하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아니면 전 과목을 모두 파고든다든지
수능 공부까지 해야 하는지
스펙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지
전략을 짜는 일이 중요하다













 
↑↑ 신인균
(사)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정치학 박사
ⓒ 양산시민신문 
2010년 “대학입시 전형 가짓수가 3천600개가 된다니”라는 조선일보 사설이 나온 이후로 우리 국민은 대학입시 전형은 전문가만 알 수 있는 영역이고 우리 같은 일반인은 엄두조차 못 내니 그냥 선생님에게 맡기자. 이렇게 지레 겁먹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어렵지 않다. 


필자 장남은 범어고를 졸업해 현재 모 대학을 다니고 있다. 그때 아들을 대학 보내기 위해 학교 입시요강들을 분석하다보니 대학입시 분석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이제 막내가 양산고 1학년이 돼 아들 성적에 맞춰 입시요강을 분석하는 중인데, 주변 친구들을 보니 의외로 입시요강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대입 입시전략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대학 입시전형 3천600개? 절대 아니다. 대학입시전형은 크게 3가지다. 오직 수능성적으로만 승부하는 ‘정시’, 내신으로 승부하는 ‘수시 학생부교과’, 내신에 자기소개서 등 각종 서류와 면접 등을 보태는 ‘수시 학생부종합’. 이렇게 3가지에서 약간씩 변형돼 파생한다. 그 약간씩 변형된 것을 다 합하면 3천600개라는 것인데 기본만 알면 어렵지 않다. 



수능성적으로만 평가하는 정시전형은 설명하지 않겠다. 먼저 자신이 국가유공자나 부사관, 소방관, 경찰관, 차상위계층 등이거나 농ㆍ어촌전형에 포함된다면 그에 맡는 전형이 있는 학교와 학과를 찾아야 한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일반 수시전형이다. 


수시전형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것이 내신으로만 승부를 내는 ‘학생부교과’ 전형이다. 중ㆍ상위권 대학들은 내신으로 1차 합격해도 수능 점수를 맞춰야 한다. 주로 국ㆍ영ㆍ수ㆍ탐구 가운데 2~3과목 합해서 4~15등급 등 학교 위상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내신에 강하면서 수능에서 최소 2과목 이상은 일정 수준 이상 점수를 낼 자신이 있으면 학생부교과 전형이 가장 좋다. 



이 전형에서 중ㆍ하위권 사립대학들은 수능점수를 안 보고 오직 내신만 보는 학교가 많기 때문에 잘 살펴보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학생부교과 전형 핵심은 내신 외에 수능을 보는지, 수능을 본다면 몇 과목을 몇 등급에 맞춰야 하는지 등을 파악하면 된다.


두 번째는 ‘학생부종합’ 전형이다. 이는 내신에 더해 각종 서류를 넣는데 자기소개서, 전공에 대한 열정, 전공 관련 활동상황, 리더십, 인성 등 학교에 따라 각기 다른 다양한 평가를 한다. 추가로 면접을 하는 곳도 있다. 이 전형 장점은 주로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내신에 자신 있다면 누구나 노려볼 만 하다. 필자도 장남을 이 전형으로 대학에 보냈다.


각 대학교 내신성적 합격등급을 알아보려면 인터넷에서 ‘OO대학교 수시등급’이라고 검색하면 전문가들이 친절하게 정리한 표들이 쭉 나온다. 그런데 이 표들을 보다보면 자신이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내신등급이 높다는데 의아할 것이다. 함정이 숨어 있다. 



주로 상위권 대학들은 전 학년 전 과목을 다 보지만 중ㆍ하위권으로 내려올수록 우수한 학기만 선별해서 제출하도록 배려한다. 예를 들어 신라대학교 경우 8개 과목 내신을 보는데, 1개 과목을 1개 학기 성적으로 평가한다. 



학생이 국어 중 비문학 과목을 잘 하는데 유일하게 2학년 1학기 시험을 망쳤다면 그 학기를 빼고 1학년 1학기, 1학년 2학기, 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 비문학과목 성적을 제출하면 4개 과목 내신을 제출한 것이 된다. 그 외에 사회과목을 잘 했다면 역시 그런 식으로 제일 잘한 학기만 뽑아서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상상하는 것보다 내신 등급이 크게 올라간다.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자신 능력에 맞춰 잘하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한다든지, 아니면 전 과목을 모두 파고든다든지, 수능 공부까지 해야 하는지, 스펙을 따로 만들어가며 해야 하는지 등 전략을 짜고 미리 대응해 나간다면 원하는 학교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학 홈페이지 입시요강을 정독해 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니, 3천600개라는 단어에 겁먹지 말고 잘 연구해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