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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까만 아기양..
생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까만 아기양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7/04 10:02 수정 2017.07.04 10:02

*하나의 그림책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각자 느낀 점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 양산시민신문













↑↑ 김세영(이은비 어머니)
ⓒ 양산시민신문
이 책은 자신의 관점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에 따라 그곳에 대입해 생각해볼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라 생각되는데, 나는 폴로라는 인물에 대해 느낀 점이 많았다.

폴로는 자기 생각이 항상 맞다 생각하고,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생각을 하게 되면 언젠가는 사고를 친다고 하는 말을 들으며 이 사회의 기득권자들, 아이들에게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되었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라”, “내 그럴 줄 알았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안 하니까 사고를 치지…” 폴로가 하는 말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 닮았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기득권자가 돼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말과 생각이 우리 아이들을 개성 넘치는 까만 아기양이 아닌 일률적인 하얀 양이 되도록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반해 양치기 할아버지는 조금은 무관심하고 무책임하다 할 정도로 양 돌보는 데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저 양털을 이용해 털을 짜는 자신의 취미를 즐길 뿐이다. 그런데도 까만 아기양이 다른 친구들과 다른 자신에 대해 고민을 할 때는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하단다”라고 말해주며 까만 아기양만의 개성을 인정해준다.



그리고 하얀 양털과 까만 양털을 섞어 다양한 무늬가 들어간 스웨터와 소품들을 만들기도 하고,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엔 까만 양들을 더 사들여 자신만의 특별한 양떼들을 갖는 것으로 다양함과 조화로움에 관해 이야기해준다. 


이러한 양치기 할아버지 행동을 보면서 아이를 감시하고 간섭하는 일에서 벗어나 오히려 우리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아이에겐 울타리와 같은 넉넉함을 제공해주어 그 안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등장인물들이 넉넉하고 여유로운 시간 안에서 각자 자신들만의 고민과 사건을 스스로 해결해 나갔듯이 말이다.













↑↑ 이은비(신주초5)
ⓒ 양산시민신문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양을 지키는 폴로가 아기양을 비꼬듯이 말을 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아기양이 자기 멋대로 한다고 해도 그렇게 함부로 미워하거나 놀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위에도 까만 아가양처럼 엉뚱하게 행동하거나 제멋대로인 친구들이 가끔 있다. 나는 그런 친구들 가까이에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는 나와 좀 다른 친구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할아버지가 아기양에게 “너는 내게 아주 소중하단다”, “넌 내게 아주 큰 선물을 주었구나”라고 말을 한 게 내 마음속에 와 닿아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할아버지는 욕심도 없고 자상하고 참 좋은 할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엄마, 아빠가 늘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어서 나도 할아버지와 있는 아가양처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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