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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이은비 어머니) | |
ⓒ 양산시민신문 |
폴로는 자기 생각이 항상 맞다 생각하고,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생각을 하게 되면 언젠가는 사고를 친다고 하는 말을 들으며 이 사회의 기득권자들, 아이들에게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되었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라”, “내 그럴 줄 알았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안 하니까 사고를 치지…” 폴로가 하는 말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 닮았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기득권자가 돼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말과 생각이 우리 아이들을 개성 넘치는 까만 아기양이 아닌 일률적인 하얀 양이 되도록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반해 양치기 할아버지는 조금은 무관심하고 무책임하다 할 정도로 양 돌보는 데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저 양털을 이용해 털을 짜는 자신의 취미를 즐길 뿐이다. 그런데도 까만 아기양이 다른 친구들과 다른 자신에 대해 고민을 할 때는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하단다”라고 말해주며 까만 아기양만의 개성을 인정해준다.
이러한 양치기 할아버지 행동을 보면서 아이를 감시하고 간섭하는 일에서 벗어나 오히려 우리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아이에겐 울타리와 같은 넉넉함을 제공해주어 그 안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등장인물들이 넉넉하고 여유로운 시간 안에서 각자 자신들만의 고민과 사건을 스스로 해결해 나갔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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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비(신주초5) | |
ⓒ 양산시민신문 |
나는 할아버지가 아기양에게 “너는 내게 아주 소중하단다”, “넌 내게 아주 큰 선물을 주었구나”라고 말을 한 게 내 마음속에 와 닿아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