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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사라진 분홍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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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 사라진 분홍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7/11 09:13 수정 2017.07.11 09:13













 
↑↑ 강미옥
시인, 사진작가
삽량문학회 편집장
디카시집 ‘기억의 그늘’
ⓒ 양산시민신문 
전장에 나가면
밥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믿고 갔더니
가랑이 사이로 총알 받아낼 줄이야

분홍꿈은 포탄속에 산산이 부서졌다
수치심은 살을 찢는 고통보다 더했다

가슴 깊숙이 맴도는 말들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끔찍한 기억들은 밤을 찔러대고
빼앗긴 순정은
하루하루 눈물바다로 넘치는데
사과조차 못 받아내는 나라
외로운 싸움만 처절하다

벚꽃잎 한 여자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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