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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어린이집 앞마당에 송전탑? “이건 정말 아니잖아”..
사회

어린이집 앞마당에 송전탑? “이건 정말 아니잖아”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7/11 09:53 수정 2017.07.11 09:53
송전탑 옆 학교 위험 실태 보도 후
어린이집, 유치원 등 문제도 제기
이격 거리 측정 무의미할 정도로
송전탑과 나란히 붙어 있어 ‘논란’
“교육기관 전자파 실태조사 시급”

학교 옆 송변전 시설을 두고 전자파 노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ㆍ유아교육기관 문제가 불거졌다. 유치원ㆍ어린이집 건물과 송전탑이 근접해 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아이들이 뛰노는 마당에 345kV 고압 송전탑이 있는 어린이집도 있어 사실상 학교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양산시가 한국전력공사 양산지사에 요청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양산지역 학교 주변 반경 1km 이내 송전탑ㆍ송전선로ㆍ변전소 등 송변전 시설이 있는 학교는 모두 39곳으로, 양산 전체 63%에 이른다.



또 교육환경 유해시설은 설치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교육환경보호구역 200m 이내에 송변전 시설이 설치돼 있는 학교도 10곳에 달했다. 하지만 송주법 보상대상에 학교는 포함하지 않은데다, 전자파 노출실태 조사 한 번 한 적 없어 학부모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본지 682호, 2017년 7월 4일자>


보도 후 학부모 추가제보가 잇따랐다. 미취학 아동들이 하루 종일 머물고 있는 영ㆍ유아교육기관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어린이집 경우 상당수가 송주법 보상대상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사실상 고압 송전탑이 지나는 양산신도시 1ㆍ2단계와 웅상지역 어린이집은 반경 1km 이내 최소 송전탑 1기 정도는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유치원도 마찬가지다. 특히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건물 내 있기 때문에 학교와 심각성이 다르지 않다.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이격 거리 측정이 무의미할 정도로 송전탑 옆에 나란히 붙어 있는 영ㆍ유아교육기관도 일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어린이집 경우 어린이집 부지 안 마당에 송전탑이 설치돼 있다. 컨테이너 박스로 막아 아이들 접근은 원천 봉쇄했지만, 마당에 텃밭과 작은 동물농장 등이 있어 아이들 유아생태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다른 어린이집은 건물 바로 옆에 송전탑이 들어서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어린이집 건물과 송전탑 사이 거리가 20m도 채 되지 않는다. 더욱이 바로 옆에 어린이 놀이터도 있어 어린이집과 송전탑, 어린이 놀이터가 나란히 붙어 있는 형국이다.


양산시의회 차예경 의원(민주, 비례)은 “송전탑 인근 교육시설에 대한 문제가 전국적으로 제기되다 보니 올해 초 국회에서 교육시설 주변 200m 내 송ㆍ변전시설을 설치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하지만 양산지역은 이미 송전탑이 들어선 후 도시를 형성하고 학교와 영ㆍ유아교육기관이 나중에 들어선 형태다 보니, 개정안이 사후약방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제라도 송변전시설 인근 교육기관에 대해 전자파 노출실태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전자파 차단기 설치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 아이들 건강과 안전을 챙기는 일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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