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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임 희망웅상 홍보분과 | ||
ⓒ 양산시민신문 |
특히 한국 사회는 반도 국가로 중국, 일본 사람들 말고는 접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단일 민족 국가로 지내왔다. 게다가 조선시대 이후 유교 영향이 더해져 더욱더 혈통을 중시하는 관습이 굳어졌을 것이다.
그러다가 ‘희망웅상’을 알게 되고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자원봉사 활동을 3년 넘게 하면서 나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그들을 만나면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고, 손이라도 잡고 뭐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나의 태도가 이렇게 바뀐 데에는 그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것을 더 배우게 됐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본받을 점은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다. 생활을 들어보니 거의 60~70년대 우리나라 생활수준이었다. 게다가 남아 선호사상까지 더해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오빠나 남동생에게 밀린 사람들이 많았고, 설사 대학을 나왔다 해도 여자들은 취직이 잘 안 되는 사회 속에서 가난과 차별을 이겨보기 위해 그들은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 한국을 택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그들을 또 다른 차별로 대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까만 손으로 만든 음식이라 더럽다고 음식을 따로 해 먹는 시어머니에다가 한국문화를 잘 몰라 쩔쩔매는 모습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남편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단일 민족을 자랑으로 여기던 시대는 끝났다. 우리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우리들 속에 들어와 있다. 그들을 배타적으로 여겨서 멀리하게 되면 우리가 발 디딜 곳이 좁아질 것이다. 우리 민족도 해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있고 더러는 유색인종이라 차별 당한다는 경험담들도 듣게 된다. 그 소리가 반갑지 않다면 우리부터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들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차별받는 우리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