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가운데 가장 심한 증상으로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독이 쌓여 발생한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의 2∼7%에서 발병한다.
설사를 시작한 지 2∼14일 뒤에 오줌 양이 줄고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성인보다는 유아나 노인, 발열이나 출혈성 설사가 있는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고, 특히 지사제나 항생제를 투여받을 때 발생빈도가 높다.
용혈성빈혈과 혈소판감소증ㆍ급성신부전 등 합병증이 나타나는데, 사망률이 발생환자의 5∼10%로 알려져 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임상증상이 1주일 정도면 후유증 없이 치료되는 것에 비해 이 증후군 환자 약 50%는 신장 기능이 손상돼 완전하게 회복하기 어려운데다 투석과 수혈 등 조치가 필요하다.
이미 미국에서 덜 익은 고기패티가 용혈성요독증후군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한국에서도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햄버거 업계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햄버거 매출이 급감하는 이른 바 햄버거 포비아(햄버거 공포증) 현상 역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