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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대식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
ⓒ 양산시민신문 |
우리 때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상급학교 진학을 못하거나 중퇴하고 생활전선에서 싸우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같은 기사를 보면 최근에는 비교적 학교 폭력이나 비행 등 문제 학생보다는 학업이나 학교생활에 지쳐 무기력한 상태로 아예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다행인지 아닌지는 좀 헷갈린다.
학업 중단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전인교육 측면에서 학교교육보다 오히려 대안교육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우리 양산지역에는 학력을 인정해주는 대안학교마저도 없다. 학교를 떠난 청소년이 학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양산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는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서 자원봉사자 선생님들 재능 기부로 검정고시를 위한 스마트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원서접수도 지원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 상담과 학업복귀, 사회진입 등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그들 꿈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학업중단 전에 ‘학업중단 숙려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모든 비용은 무료이다.
개인사 이야기지만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후배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혹 참고가 될까해 검정고시 추억 두어 가지를 공개하겠다. 우리 때에는 과락제도가 있어서 전체 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한 과목이라도 40점 이하가 되면 불합격이었다. 학원에 다닐 형편도 못됐던 나는 정규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영어 과목 때문에 여러 번 시험을 치러야 했다. 지금은 과락제도가 없어졌다니 정말 잘된 일이다.
나와 가까운 지인 한 사람은 어떠어떠한 이유로 학교 밖 청소년이 돼 배움의 때를 놓쳐버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검정고시로 중ㆍ고등학교를 마쳤다. 50대에 방송대학교에 입학해 3개 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지금은 60대 나이로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하고 있다. 그는 학력이 낮다는 것이 내내 부끄러웠고 학교 동문이 없어서 내내 부러웠다고 한다.
우리 후배 학교 밖 청소년들아, 실제 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시도해본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시점에서 인생의 검정고시는 이미 합격한 것이다. 물론 학교를 떠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무쪼록 학교를 떠난 것이 곧 학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고입ㆍ고졸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 무한한 애정과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