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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등학생 여름방학은 고작 3일?… 보충수업 시행 두고 찬..
교육

고등학생 여름방학은 고작 3일?… 보충수업 시행 두고 찬반 의견 팽팽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7/25 09:38 수정 2017.07.25 09:38
경남교육청 ‘휴식권 보장’ 이유로
방학 중 보충수업 일수 제한 권고

양산 고교 11곳 가운데 1곳만 준수
보충수업 빼면 방학은 고작 3~4일

“최소한 1ㆍ2학년은 방학 지켜주자”
“보충수업 줄이면 사교육 부담 커져”

올해 역시 양산지역 고등학생에게 여름방학은 하나마나한 일정이 돼버렸다. 학교마다 2~3주 가량 여름방학을 계획했지만, 보충수업 일정을 빼면 일부 학교는 고작 3일간 방학을 보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양산지역 고등학교 대부분 지난 21일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방학기간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3주 정도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인문계 고교가 여름방학 일정을 길게 배정할 수 없는 한계에다, 올해는 유독 휴일이 많아 짧은 여름방학을 보내게 됐다.


문제는 이 마저도 보충수업으로 인해 실제 쉴 수 있는 날은 며칠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이 경남교육청이 지난달 ‘방학 중 보충수업 및 자율학습 운영 유의사항’ 공문을 통해 보충수업이 방학기간(휴일 제외) 절반을 넘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물론 학교 여건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교무회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양산지역 고등학교 11곳 가운데 보충수업 일수가 방학기간 1/2을 초과한 학교는 무려 10곳이나 됐다. 고작 고교 1곳만 이같은 경남교육청 권고를 받아들인 셈이다.


실제 A학교 경우 방학기간이 휴일을 제외하고 15일인데, 이 가운데 12일을 보충수업일로 정해 사실상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3일이다. 이 외에도 여름방학 11일 가운데 보충수업 8일, 13일 가운데 10일, 19일 가운데 15일 등 여름방학이 짧은 학교가 상당히 많았다. 올해 근로자 평균 여름휴가 기간이 4.4일인 것을 비춰보면 직장인 휴가보다도 짧은 방학을 보내야 한다.


B고교 교사는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인문계 고교 특성상 여름방학 동안 3학년에 대해 보충수업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1ㆍ2학년은 여름방학을 지켜줘야 한다”며 “교육청 권고가 강제성은 없지만 왜 공문을 통해 학생과 교원 휴식권을 보장하도록 했는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교육청 권고사항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도 있다. 대부분 학교 보충수업은 강제사항이 아니라 학생 자율 선택에 맡기고 있다. 방학 동안 학업 외 활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학교가 보충수업 일수를 일괄적으로 줄이면 학부모 반발이 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C고교 교사는 “여름방학 중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학생 혹은 방학기간 동안 또다른 사교육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는 학생을 둔 학부모에게 학교는 방학기간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교육 기관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교사도 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입시가 변하지 않고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요청이 있다면 방학 보충수업 관행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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