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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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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8/08 09:59 수정 2017.08.08 09:59












ⓒ 양산시민신문




손선화(박성준 어머니)












↑↑ 손선화(박성준 어머니)
ⓒ 양산시민신문
아저씨네 집 앞에는 커다란 아름드리나무가 있었다. 꽃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도 맺는 나무지만, 아저씨는 나무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침에는 새들이 시끄럽게 노래해서 싫고, 빨래를 널면 그늘이 생겨 잘 마르지 않아 싫고, 애벌레들이 들끓어서 싫고, 열매가 열리면 누가 훔쳐 갈까봐 신경 쓰여서 싫었다. 결국 아저씨는 커다란 나무를 베어 버린다.


그렇게 싫은 나무를 베어 버리면 모든 게 편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나무가 없어져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 빨래를 널거나, 낮잠을 자기 위해 설치하는 해먹도 걸 때가 없고, 가을이 와도 수확할 열매가 없었다. 아저씨는 그루터기를 어루만지며 엉엉 울었다.


아저씨는 왜 그렇게 엉엉 울었을까? 나무에게 미안해서일까? 아니면 항상 옆에 있어 그것이 소중한지도 몰랐던 자신에게 화가 나서일까?


우리도 살다 보면 아저씨의 나무처럼, 있을 땐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없을 땐 그 빈자리가 너무나 커 마음으로 엉엉 우는 것은 아닐까, 혹시 나는, 항상 나를 배려 해주고 챙겨주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아저씨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박성준(석산초4)












↑↑ 박성준(석산초4)
ⓒ 양산시민신문
커다란 나무 옆에 한 아저씨가 살았습니다. 그 아저씨는 늘 짜증을 많이 냅니다. 낙엽이 너무 떨어져서 짜증, 그물침대를 나무에 걸어 자고 일어나면 벌레가 많아서 짜증, 나무 밑에서 차를 마실 때 새똥에 맞아 짜증, 빨래를 말려도 나무 그늘에 가려 빨래가 안 말라서 짜증, 겨울엔 눈을 치우다가 나무에 걸린 눈에 맞아 짜증이 납니다. 아저씨는 그동안 나무 때문에 화가 무척 많이 나 있었고 항상 마음 속으로 “두고 보자”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베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나무를 베고 나니 더 불편해졌습니다. 고구마를 구울 낙엽이 없고, 그물침대를 매달 나무가 없고, 차는 있어도 시원한 나무 그늘이 없고, 빨래 중심을 잡아줄 나무가 없었습니다. 아저씨는 나무를 벤 것을 후회했습니다.


나의 나무는 엄마, 아빠입니다. 내가 잘못해 혼났을 때, 아저씨처럼 “씩씩”거리기도 하지만, 아저씨의 나무처럼 저도 부모님의 소중함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끔은 화나고 싫을 때도 있지만 막상 그것이 없어지면 그것을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나에겐 엄마, 아빠가 나의 나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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