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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아버지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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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 아버지의 바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8/08 10:04 수정 2017.08.08 10:04













 
↑↑ 김경숙
시인
삽량문학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색 바랜 캔버스에 비릿한
갯냄새 펄펄 날아들고
어둠은 희뿌연 목선 바닥부터
앙금처럼 깔리는데
아버지의 바다는 늘
경상도 사투리로 부숴 진다

터진 그물 같은 삶
미끄러지듯 살아온 세월
자꾸만 바람에 날아가고
잘게 부딪치는 파도는
수평선에 걸어둔
바다 새의 넋으로 운다

쉼 없이 깜박이는
등대에 코를 대고
잔잔한 보슬비가
수채화로 번지는 저녁
아버지는 지금도 어구를
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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