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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 ||
ⓒ 양산시민신문 |
이전 정부 고위직으로 추천된 인사들이 탈세는 기본이고, 위장전입, 이중국적, 병역비리, 이권 개입, 직위를 이용한 월권과 뇌물수수, 학력위조, 논문 위조는 등으로 자격 논란을 빚지 않은 인물을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대통령이 내세운 인사원칙은 이론일 뿐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찮았고, 야당은 인사청문회에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봐라 너희도 별 수 없잖나?”
하지만 청문회에 쏠려 있는 국민 관심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고, 이에 부합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전처럼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당 선호도, 정치적 계파주의에 편승해서는 더 이상 정치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정치하려면 국민이 믿고 뽑아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실력자인가?
미국 부시정부 때 교육차관보를 지낸 고 강영우 박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고위 공직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고 한다. 바로 ‘실력, 인격, 사회에 대한 헌신도’. 이 세 가지를 겸비한 인물이어야 미국 국가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력은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환경에서 중요한 일을 먼저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실력자며, 실력자는 급한 일과 중요한 일 사이에서 항상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한다. 늘 급한 일에 쫓기며 살아가는 사람과 중요한 일을 먼저 해낼 수 있는 사람의 차이를 알고 있는 것이다.
인격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건강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한다. 부족한 것이 있다고 해서 자신을 무능하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자책하지 않는다. 팔자타령 신세타령하는 걸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자기개발을 노력한다. 건강한 자존감은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어려운 이들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다. 건강한 인격을 가진 자가 건강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는 헌신하는 사람이다. 미국 수능시험을 SAT라고 한다. 그런데 SAT 수석을 차지한 학생이 진학하고자 했던 대학에서 입학을 거부당한 사태가 있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그 학생이 최고 성적을 낸 것은 분명하지만, 봉사활동이라든지 기타 남을 위한 활동이 전무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헌혈증서 한 장도 없는 것을 보고, 학교는 고심 끝에 입학을 거부했다.
옛말에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했다. 실력자를 키우고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력자가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비빌 언덕을 마련해줘야 그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실력자가 대우 받고, 마음껏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