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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부활, 교사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
오피니언

일반고 부활, 교사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8/16 10:15 수정 2017.08.16 10:15













 
↑↑ 명형철
전 양산 하북초 교장
(사)미래인재교육연구소 대표
ⓒ 양산시민신문 
2018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이 한 달 후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요즘 일반고에서는 용이 날 수 없는 시대라고 한다. 특목고나 자사고로 우수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인 듯하다. 

그러다 보니 일반고로 진학하는 학생 성적 분포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다. 교실에 앉아있어도 수업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없으니 자거나 옆 사람과 떠드는 경우가 많고, 일반고 교사는 수업보다는 학생을 깨우고 조용히 시키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고 한다.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고 교사 사이에서도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과연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하면 일반고가 살아날까? 


외고와 자사고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일반고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최적인 학교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학종이야말로 일반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최고 대입 전형이라 믿고 있다. 


최근 일반고 가운대 입시 성적이 우수한 고교 공통점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일부 정시 위주 교육과정 운영과 진학 지도를 하는 고교와 자연계 과학중점 프로그램, 인문계 인문영재 프로그램, 각종 독서 토론대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 역량을 키워낸 학교들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학종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고는 지역에 따라 교육환경이 다르고 학생 구성원도 차이가 있다. 여건이 좋은 지역에 있는 학교라 할지라도 수시 전형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학교도 있고, 어려운 지역에 있어도 좋은 성과를 내는 학교도 있다. 학종에서 좋은 진학 실적을 내는 학교 공통점은 학교 교육과정 운영 역동성과 교사 열정,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와 교사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학종에 최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진로 선택형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소수가 선택하는 과목이라도 적극적으로 개설해야 한다. 필요하면 방과후나 거점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5 개정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내년부터는 학생 선택이 확대되므로 수능 과목에 맞춘 교육과정 운영은 과감하게 벗어 던질 필요가 있다. 학교는 학생이 학교 교육활동(경시대회, 독서활동, 토론대회, 동아리활동 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즉, 학생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교육 활동에 마음껏 참여해 꿈과 끼를 발견하고, 자기주도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관심 분야 상설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고, 필요에 따라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해도 좋다. 동아리 활동은 학종에서 전공적합성과 자기주도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물론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 리더십 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맞춤형 진학지도가 이뤄져야 한다. 1년에 1~2회 교내 선생님이 진행하는 진학지도 컨설팅을 통해 희망 진로 분야가 무엇인지, 그리고 교과 성적, 교과 활동, 비교과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학생 진로 희망에 따라 방향성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동아리 활동, 세부능력과 특기사항, 행동 발달 등은 개인 특성이 잘 드러나게 기록해야 한다. 양보다 평소 수행평가나 발표를 통해 관찰한 내용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개인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내용이면 더 좋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뀐다고 해서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일반고가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다. 공교육 개혁은 교사 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학종에 강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일반고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이고,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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