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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길 국민건강보험공단 양산지사장 | ||
ⓒ 양산시민신문 |
건강보험은 지난 40년간 최저 수준 비용으로 전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의료에 대한 국민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수준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평균 외래진료횟수와 평균 재원일수는 각각 14.9회와 16.5일로, OECD 국가 평균인 6.8회와 7.5일보다 높다.
건강보험공단은 질병 치료를 위한 국민 비용부담 완화에 그치지 않고 예방 중심 건강증진 사업, 담배소송 수행, 노인장기요양 서비스 등을 통해 국민 평생 건강보장을 위한 보험자로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우리 건강보험제도 우수성을 배우기 위해 2004년부터 현재까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56개국 540여명 보건당국 관계자가 공단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을 마쳤고, 나아가 건강보험공단은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 건강보험제도 정책수립과 설계를 지원했다. 이러한 제도 수출은 관련 인프라 수출도 동반하게 돼 병원 건립, 의료기기 수출, 보건의료 관련 정보기술(IT)과 시스템 등 해외 수출을 이루는 초석이 됐다.
지난 40년간의 괄목할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건강보험은 현재 대내ㆍ외적으로 어려운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첫째,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악화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는 수년간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출산율(합계출산율 1.2명 내외)을 유지해 이로 인한 보험료 납부자가 급속히 감소하는 반면 평균수명 등 건강수준이 꾸준히 향상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노인 의료비 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현재 약 20조원 누적 흑자분 건보재정은 기재부 추계에 따르면 2023년이면 바닥이 날 것으로 추산된다.
둘째, 2015년 기준 63.4%로 OECD 평균인 80%에 비해 크게 뒤쳐진 낮은 보장률 제고다. 고액 또는 중증질환 관련 보장률은 그간 제도적인 개선으로 인해 80%까지 향상됐으나, 보편적인 보장률은 60% 초반대 답보상태로 국민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건강보험 낮은 보장률로 인해 다수 국민은 비싼 보험료로 인한 가계 부담을 감수하면서 실손보험 등 민간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볼 때 보장률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보험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향후 국민과 함께 할 든든한 100년 지기가 되기 위해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해야만 한다. 건보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항구적 국고지원 제도화, 지속적인 부과체계 개선을 통한 합리적 수입관리, 보험자인 건강보험공단에 의한 효율적이고 일원화된 지출관리 등을 통해 제도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건강보험은 지난 40년 동안 국민이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을 쏟으며 키워 온 소중한 제도다. 저출산ㆍ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지금부터는 건강보험이 오히려 국민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선을 다해 보험자로서 책무를 수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