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웅상출장소에서 ‘웅상농청장원놀이 보전ㆍ전승을 위한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웅상농청장원놀이보존회 관계자를 비롯해 박종서 웅상출장소장과 웅상지역 4개동장, 박극수ㆍ이부건ㆍ이희자 씨 등 민간단체장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웅상농청장원놀이는 웅상지역 명동마을에서 논농사 때 행하던 공동작업과 농경의례를 원형에 가깝게 재현해 낸 민속놀이다. 2002년 4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면서 웅상지역뿐만 아니라 가야진용신제(경남 무형문화재 19호)와 함께 양산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이 모여 농사일을 재현하는 놀이인 만큼 농청 조직 역할에 따라 많은 놀이꾼(배우)이 필요한데, 역할을 맡은 단원들이 점차 노쇠하고 있어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초 단원 140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103명만 남아 있다. 이마저도 개인 사정이나 건강상 이유로 참여가 어려워, 실제 놀이 재현 활동을 하는 놀이꾼은 70여명뿐이다.
다른 무형문화재 역시 전수자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웅상농청장원놀이 경우 명동마을 주민들로만 구성해 세대교체에 더 큰 어려움이 있다. 현재 60대 이상 단원이 92명인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으로 젊은 단원 영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날 웅상농청장원놀이보존회 이동일 회장은 “명동마을은 예로부터 웅상지역에서 가장 농사를 많이 지었고 농경사회 풍습을 간직해 웅상농청장원놀이 무대가 됐다. 하지만 웅상을 대표하는 민속놀이인 만큼 명동마을을 넘어 웅상 전역으로 확대ㆍ전파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웅상 전체가 웅상농청장원놀이 시현 무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부건 웅상발전협의회장은 “웅상지역에는 농경시대부터 자연부락이 형성된 명동ㆍ서창ㆍ용당ㆍ주남ㆍ소주ㆍ주진ㆍ평산ㆍ덕계ㆍ매곡 등 9곳 법정리가 있다. 이들 법정리에서 마을별 만장기를 준비하고 기수를 뽑아 시현 행사에 참여시키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박극수 전 웅상지편찬위원장은 “젊은 놀이꾼 영입이 절실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명동마을 주민과 보존회 회원들이 문을 활짝 개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웅상에는 동마다 풍물패 등 끼와 재능이 있는 인재가 많기에 명동마을 주민에 한해서만 단원을 뽑는 형태에서 벗어나 웅상전역에서 놀이꾼을 찾고 영입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종서 웅상출장소장은 “법정리별 만장기 제작과 기수꾼 선발은 물론 놀이꾼 선발을 위한 홍보 등에 행정기관도 힘을 보태겠다. 웅상농청장원놀이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우리 조상 삶이 녹아든 공동체 의식을 계승하는 웅상지역 전통문화라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이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