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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은 가야의 혼이 스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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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은 가야의 혼이 스민 곳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8/22 09:02 수정 2017.08.22 09:02
물금광산은 철의왕국 가야 번성기 바탕
가야 수로왕 후손 김서현 양주총관 지내
물금은 한반도 최초 자유무역지대
가야사 정립으로 새로운 관광자원화 필요













 
↑↑ 이종국
본지 선임기자
ⓒ 양산시민신문 
최근 영호남 지자체들 가야사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역의 가야 역사ㆍ유적 연관성을 찾아내 관광자원화 등 지역개발에 접목하려는 목적에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강조하고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하면서 지자체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양산시도 지난달 24일 대학교수 등 가야사전문가와 관련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가야문화권사업 발굴간담회를 가지는 등 가야사 연구,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야사 이상열기(?)가 떨떠름한 곳도 있다. 문화재청은 지자체에 “가야사와 연계한 사업을 너무 앞서 나가면 절대 예산을 못 준다”며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삼국시대 신라, 고구려, 백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4국 체제로서 가야의 제자리찾기는 역사학계가 당연히 진행했어야하는 과제였지만 그동안 등한시 했던 게 사실이다. 금관가야 본산인 김해와 맞닿아 있는 양산에서 가야사 재조명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싶다.


삼국시대 양산 역사는 신라영역이 당연하다는 인식에서 가야와의 연관성은 눈길조차 주지 않아왔다. 양산 역사에서 가야는 빼놓을 수 없다. 김유신 장군 부친 서현은 수로왕 11대손으로 지금 양산시장격인 양주총관을 역임했다. 532년 신라에 투항한 가야 10대왕 구형(구해) 아들인 김무력 장군이 서현의 아들이며 손자가 유신 장군으로 가야 역사에서 사라진 이들 3대 장군이 새로운 내 나라 신라에서 치열한 정신이 6세기 후반과 7세기 양산을 우뚝 서게 했던 것이다.


원동면 용당리 낙동강변에 위치한 제당 가야진사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가야와의 연관성을 반증하고 있다. 강 범람을 막고 순조로운 뱃길을 기원한 제사인 가야진용신제는 조선시대까지 국가 주도 주요행사였다. 이곳 나루터는 신라 눌지왕(재위 417∼458) 때 가야 정벌 전초기지로 이용했다고 한다. 또한 낙동강을 끼고 있는 ‘물금(勿禁)’이라는 지명은 신라가 가야와 인적인 왕래와 물품거래를 금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필자는 물금이 한반도 최초 자유무역지대였다는 주장을 해왔다. 


가야사의 가장 큰 고민은 ‘철의 왕국’인 가야에 철이 생산된 지역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김해시를 중심으로 자료를 찾느라 애를 쓰고 있지만 필자는 물금광산에 해답이 있다고 본다. 물금광산은 1960년대 말까지 철광석을 생산했고 낙동강 인근이어서 배를 이용해 가야 본거지로 가는 데는 거리상으로 반나절이면 가능했을 것이다. 얼마 전 물금 가촌리에서는 철을 생산해 녹였던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향교가 있는 교리를 ‘국개’로 부르고 있는데 필자는 나라경계를 뜻하는 ‘국계(國界)’가 국개로 변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곳에 오래도록 뱃길이 있었으니 신라와 가야의 경계였다는 상상이 영 엉터리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 신도시지역은 일제강점기 초기, 제방이 축조되기 전까지만 해도 바닷물과 낙동강, 양산천 물이 혼재되는 저습지였다. 무엇보다도 신라 초기에 국가가 정비되기 전에는 변방인 양산이 가야가 세력을 확보하기에 용이했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삼국유사, 삼국사기에 정확한 기록이 없고 가야가 세력이 왕성했던 시기인 2세기에서 5세기 사이 300여 년간은 물금 용당에 이르는 낙동강(황산강) 일대에 가야 영향력이 미쳤을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본다. 인제대 이영식 교수(역사고고학과)는 532년 가야 멸망 전까지 물금과 용당 일대가 신라와 가야의 치열한 전쟁터였는데 신라 진입 교통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물금광산 쟁탈 목적이 전쟁 주된 원인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23일 오후 본사 주관으로 양산문화원에서 ‘양산에서 가야의 숨결을 찾자’는 제목으로 양산의 고대사 정립과 가야문화연구를 위한 학술토론회가 열린다. 명사들이 각기 전문분야에서 양산과 가야 연관성을 제시할 것이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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